이지관 박사 저


戒律思想(계율사상) 전파할 理論書(이론서)
五部律藏(오부율장)등 比較硏究(비교연구)도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지 16000여년이 되었다. 그동안 比丘(비구)는 250戒(계)를 受戒(수계)하고, 比丘尼(비구니) 348戒(계)를 受戒(수계)하여 엄격한 戒律生活(계율생활)을 바탕으로 禪敎(선교)를 겸한 修行(수행)을 해왔다. 이러한 통합적 修道生活(수도생활)은 韓國佛敎(한국불교)의 전통이었다.
  부처님의 ‘戒律(계율)로서 스승을 삼으라’는 교훈을 韓國佛敎(한국불교)의 특유의 戒脈(계맥)으로 삼아 修行(수행)해온 위에 오늘날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줄 현대적 이론서가 없었던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었다. 講院(강원)의 敎科書(교과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律藏硏究(율장연구)의 배려가 전혀 없고 뜻있는 일부 律師(율사)들에 의하여 沙彌律(사미율)과 梵綱經(범강경) 정도를 가르쳐줄 뿐이고, 그밖에 몇 사람이 四分律(사분율) 등을 읽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처음 得度受戒(득도수계)할 때 戒律(계율)의 깊은 이해 없이 자연히 漢譯律典(한역율전)으로 戒(계)를 주고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자칫하면 受戒者(수계자)가 戒(계)의 정신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法戒生活(법계생활)을 하는 폐단이 없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新羅(신라)의 慈裝律師(자장율사)와 같이, 계율을 지키며 1일을 살지언정, 계율을 파괴하며 백년을 살고 싶지 않다는 戒律觀(계율관)을 확고부동하게 정립하지 못할 우려가 있고, 또 계율에 입각한 因果關係(인과관계)도 소홀히 하기 쉽게 된다. 그러므로 뜻있는 인간들은 누구나 쉽게 戒律觀(계율관)을 정립할 수 있는 종합적인 律書(율서)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고대해 왔다.
  이러한 불교학계와 宗團(종단)의 여망에 부응하여 본교 僧伽科(승가과) 교수이신 李智冠(이지관)박사가 작년에는 比丘戒(비구계)를 중심한 ‘南北傳六部律藏(남북전육부율장) 비교연구’라는 저서를 발간하였고, 또 이번에는 比丘尼戒(비구니계)를 중심한 ‘比丘尼戒律硏究(비구니계율연구)’라는 방대한 저서(菊版(국판), 640面(면))를 발간하여 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律藏硏究史上(율장연구사상) 획기적인 공헌이 아닐 수 없으며 위에서 지적한 계율사상의 弘布(홍포)문제는 해결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本書(본서)를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律藏(율장)의 성립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데 계율의 定義(정의)와 계율제정의 의의, 그리고 율장의 기원에 대해서 南傳巴利語律藏(남전파리어율장)과 北傳漢譯律藏(북전한역율장), 그리고 西藏律(서장율)까지 잘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優婆離尊者(우파이존자)가 암송하여 律藏(율장)이 제정되기 시작하였다는 第一結集(제일결집)에서 第六結集(제육결집)까지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經典史(경전사)를 연구하는 학도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다. 따라서 戒律問題(계율문제)로 인하여 上座部(상좌부)와 大象部(대상부) 등이 분열되는 연유와 더불어 二十部派(이십부파)를 發達史的(발달사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本書(본서)가 역점을 두고 있는 比丘尼戒目(비구니계목)인 八波羅第法(팔파라제법)과 十七僧伽婆尸沙法(팔칠승가파시사법) 등 三四八種(삼사팔종)을, 四分律(사분율)을 중심하여 十誦律(십송율), 五分律(오분율), 摩訶僧祇(마가승기), 根本律(근본율) 등 이른바 五部(오부)의 律藏(율장)을 종합하여 서로 비교하고 고증하여 戒目(계목)의 緣起(연기)와 戒相(계상)까지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附錄(부록)에는 南北傳(남북전)의 律譜(율보)와 大愛道比丘尼經(대애도비구니경) 등 比丘尼律(비구니율)을 연구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자료를 함께 싣고 있다.
  이는 앞으로 律藏硏究(율장연구)는 물론 戒律思想(계율사상)을 습득하는데 귀감이 될 것이며 누구나 一讀(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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