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저

民衆文學論(민중문학론) 理解(이해)의 길잡이
本格(본격) 農民文學論(농민문학론)도 試圖(시도)

  ‘農霧(농무)’의 詩人(시인) 申庚林(신경림)씨의 ‘文學(문학)과 民衆(민중)’이 나왔다.
  ‘오늘의 散文選集(산문선집)’제 23권으로 나온 이 책은 申詩人(신시인) 자신의 말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성실히 한’ 여러 가지 장르의 글들을 정리한 그의 첫 散文集(산문집)이다. 3部(부)로 나누어진 이 책의 제1부에서 그는 우리나라의 민중과 지식인의 관계를 근대사의 흐름 속에서 살피면서 진정한 지식인은 ‘民衆(민중)속에 서있어야 하며 민중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로 얘기하고 노래를 해야 하며 민중 속에 굳건히 서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제2部(부)에서는 ‘文學(문학)과 民衆(민중)’에서 現代韓國文學(현대한국문학)에 나타난 民衆意識(민중의식)을 예리하게 해부하고 있으며 ‘農村現實(농촌현실)과 農民文學(농민문학)’에서는 그 展開科程(전개과정)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있다.
  申庚林(신경림)씨는 ‘農民(농민)의 生活(생활)과 感情(감정)을 서정시라는 장르’로 표현한다는 ‘어려운 作業(작업)’을 시도한 우리나라에서 극히 드문 詩人(시인)중에 한사람이며 그의 그 시도가 훌륭히 성공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本格的農民(본격적농민)(民衆(민중))문학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업적으로 해서 제1회 萬海文學賞(만해문학상)을 1975년에 수상한바 있다.
  申詩人(신시인)의 ‘農舞(농무)’가 단순히 감상적이고 관념적인 작품들이 아니고 농촌에서 살고 있는 농민의 목소리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농민의 노래라면 이 ‘農村現實(농촌현실)과 農民文學(농민문학))은 氏(씨)의 농촌 및 농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단순한 정서적차원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사회적지식과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 역사는 민중의 손으로 이룩되어 나가며 그 민중을 대표하고 있는 集團(집단)이 무지 때문에 가난한 것이 아니고 가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무지했던 농민 이라는 氏(씨)의 理論(이론)은 결국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휴머니즘으로 귀결하고 있다. 農村現實(농촌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해가 殆無(태무)했던 우리나라에 氏(씨)와 같은 해박한 이론의 바탕위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시인이 건재하다는 것은 참으로 흐뭇하고 마음 든든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3부에 실린 몇 편의 隨筆(수필)과 詩作(시작)노트와 함께 이 散文集(산문집)은 시인 申庚林(신경림)씨의 문학세계와 아울러 韓國(한국)의 農民(농민)(民衆(민중))문학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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