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검처럼 날카로운 소평집

金大洙(김대수) 著(저)
 

  저자는 新聞記者(신문기자) 출신이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각 신문들이 다투어 ‘칼라’ 인쇄를 하는데 대해 고작 8‘페이지’짜리 신문이 언제부터 그렇게 화려하고 여유만만 해졌느냐고 공박하면서 또한 독자들이 언제부터 그런 사치로운 지면을 요구했겠느냐고 좌충우돌 비판의 칼날을 휘두른다.
  金大洙(김대수)저 小評集(소평집) ‘모래알같은 이야기’는 3백 90페이지 되는 책속에 1백 15편의 문자 그대로 ‘小評(소평)’들이 마치 단검처럼 서리어있다.
  그 소평들의 한 예는 이러하다.
  미국 가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간다’고 하고 일본에서 온 교포들이 한국으로 ‘나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한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외국으로 ‘나갔다’고 해야 하지 않느냐고 안팎이 뒤집힌 상태를 꼬집으면서 ‘길을 막고 물어보라’고 공세적이다.
  너무 한국인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부 풍조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돼먹지 않았다’고 일갈하면서 한국인의 약점은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하나의 인간의 약점이지 민족적 본질을 규정지을 근거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먹는 일에 무관심한 민족, 감정표현을 함부로 하는 민족, 파벌 없는 민족 있거든 데려와 보라고 사뭇 분노에 찬 논조를 비뚤어진 일부풍조를 서슴없이 규탄하고 있다.
  한 가지 제목으로 평균 4페이지 이내에서 한 대목이 끝나니까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음 가볍게 대할 수 있어 ‘小評集(소평집)’이라고 한 것 같다.

<한국일보社刊(사간), 3백 90면, 값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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