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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컬투의 베란다쇼, 우리대학 제물로 삼은 ‘악마의 편집’출연자 ‘촬영 및 편집 부당’, 제작진 ‘절차상 문제없다’
  • 원석진 수습기자
  • 승인 2013.06.03
  • 호수 1541
  • 댓글 0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컬투의 베란다쇼’ 캡쳐 화면
최근 역사인식 부족과 관련해 뉴스, 예능, 교양프로그램 등에서 이를 주제로 한 방송을 방영했다. 그런데 지난달 동일 소재를 다룬 한 교양프로그램이 일명 ‘악마의 편집’을 통해 우리대학에게 ‘역사인식이 결여된 학교’라는 오명을 씌우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방영된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제작진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역사인식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방송분에서 역사인식 테스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고려를 세운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궁예’라고 답하는가 하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이수만’이라고 말하는 등 역사인식이 부족한 대학생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짜깁기 편집에 학내 구성원 반발
방송 후, 누리꾼들은 테스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습을 캡쳐해 SNS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시했고 틀린 답을 말했던 학생들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쇄도했다. ‘드립의 전당’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는 ‘요즘 대학생들의 수준. puhaha’라는 글과 함께 방송에서 틀린 답을 말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글에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역사인식 수준을 조롱하고 우리대학을 비하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컬투의 베란다쇼 게시판과 학생 커뮤니티 ‘디연’에 반박하는 글을 게시했다. 당시 바로 옆에서 촬영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학생은 “사전 동의도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갑자기 인터뷰를 시작했다”며 “심지어 테스트를 할 때 리포터가 학생이 헷갈리도록 옆에서 깐족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역사인식 테스트에 참여했던 김 모양은 “리포터가 장난스럽게 질문하길래 처음엔 나도 장난으로 틀린 답을 대답했다. 그 후 바로 정답을 말했지만 오답을 말한 장면만 방송됐다”며 “악의적인 편집을 할 줄 알았다면 방송에 내보내지 말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외부에서 우리대학을 방송촬영 하려면 제작진은 먼저 전략홍보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략홍보실(실장=윤재웅·국어교육과) 유권준 팀원은 “해당 프로그램 PD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 퀴즈를 푸는 장면을 촬영 요청해서 허가를 했다. 하지만 방송의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전략홍보실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 공문을 보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컬투의 베란다쇼’ 캡쳐 화면
제작진, 방송 편집은 제작진 권한
본지는 제작진에게 제작과정에서 조작여부가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특정 방송분의 제작 과정에 대한 판단을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섭외부터 방송 이후 조치까지 동국대 홍보실과 논의해 진행한 사항이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 기사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김현기 PD는 우리대학 홍보실과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전에 홍보실과 학생들에게 어떤 방송이고 어떤 제작의도였는지 고지했으며, 사전 동의를 구한 학생들만 촬영했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모든 학생이 방송정보에 대해 일부 듣지 못했을 수도 있고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제작진이 악의적인 편집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똑같이 모든 학생들에게 10문제 씩 출제했고 잘 맞춘 학생의 모습도 많이 나갔다”며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취사선택할 권한이 (제작진에게) 있는 거 아닌가”라며 반박했다.

방송가, ‘악마의 편집’ 자제 필요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인 편집을 하는 행태는 우리나라 방송계의 고질적인 병리현상이다. 해당 방송프로그램은 우리사회의 핫이슈를 새로운 시각으로 전달하는 교양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정당하지 못한 제작방식과 시청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편집으로 우리대학과 해당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이러한 방송계의 고질병에 얽매이지 말고 방송윤리규정을 준수해 시청자들에게 공정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원석진 수습기자  sjwon@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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