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중강당에서 ‘83학번 입학 30주년 기념 모교방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입학한 지 30년 만에 학교를 다시 찾은 동문들의 모습은 흡사 고향을 찾는 연어와 비슷했다. 이번 행사는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행사의 일종으로 학교와 재학생 및 동문 사이의 협동심 강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기본적인 행사 식순을 제외하고는 캠퍼스를 탐방하는 것과 상록원에서 만찬을 즐기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에도 특정 학번의 홈커밍데이가 존재한다. 한양대, 중앙대 등이 우리대학과 같이 “XX학번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동문들을 초청,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이 중 경북대의 홈 커밍데이는 단연 주목할만 하다. 경북대에서 지난해에 열린 ‘80학번’ 홈 커밍데이는 50대 ‘베이비부머’들의 불안한 미래와 몸부림이라는 특정 주제를 잡고 행사를 진행했다. 50대가 가지고 있을만한 각종 고민들을 반영한 특별부스를 설치해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동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2080치아교실’, ‘닥터 뼈 교실’과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해주는 ‘귀농 귀촌 교실’, 재테크를 다룬 ‘당신의 돈은 안전합니까’라는 재미있고 다채로운 주제들의 코너가 설치돼 대외적으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한 동문들의 각종 사연을 들어보는 토크쇼가 진행됐고, 축사와 격려 영상도 80학번 동문들 재학 당시의 당구장 주인, 복사실 사장님 등 추억이 어린 인물들이 직접 등장해 동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북대 80학번 행사 홈 커밍데이’ 준비 위원회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을 조성하고 학교 측에 전달했다. 위현복 행사 준비위원장은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50대가 고민해볼만한 새로운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평범한 50대들이 솔직한 인생에 대한 회포를 풀만한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의 홈커밍데이 행사는 지난 2009년 79학번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행사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분명 행사의 목적은 그 어느 행사보다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의도에 걸맞게 우리대학 홈커밍데이도 보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개발로 동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홈커밍데이는 단 한 번의 소모적인 행사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홈커밍데이를 통해 동문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다지고 애교심을 기를 수 있다. 다른 대학의 좋은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사회 각지에 흩어진 동문들의 참여와 관심을 끌어내 우리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학교 당국은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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