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日(일)부터 年末(연말) 最終考査(최종고사)가 實施(실시)된다. 이 年末考査(연말고사)로 學點取得(학점취득) 與否(여부)가 最終的(최종적)으로 決定(결정)되면서 학년이 바꿔지고 卒業生(졸업생)은 校門(교문)을 나가게 된다.
  그런데 한해를 매듭짓는 最終考査(최종고사)를 앞두고 우리의 所懷(소회)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考査(고사)가 끝나면 곧 放學(방학)이 된다는 점에서 年末考査(연말고사)는  한해의 總決算(총결산)인 同時(동시)에 지난 일 년을 回顧(회고)·반성하는 契機(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한해는 多事多難(다사다난)했던 일 년이기도 했다. 특히 韓日協定批准(한일협정비준)을 前後(전후)한 ‘데모’사태는 ‘早期放學(조기방학)’이라는 變則的(변칙적) 事態(사태)를 招來(초래)했고, 이 때문에 一時的(일시적)이나마 學內秩序(학내질서)와 向學熱(향학열)의 解弛(해이)를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國內政局(국내정국)이 混亂(혼란)·데모의 頻發(빈발)에도 불구하고 本(본)大學(대학)은 재빨리 校內秩序(교내질서)와 기강을 確立(확립)하여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學風(학풍)을 볼 수 있게 한 것도 이 해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특히 多方面(다방면)에 걸친 學生(학생)들의 自治的(자치적)인 硏究(연구)써클 活動(활동)은 학내의 雰圍氣(분위기)를 一新(일신)하면서 많은 成果(성과)를 가져왔다.
  今年度(금년도)卒業班(졸업반) 學生(학생)들이 各種(각종)公開試驗(공개시험)에서 거둔 優秀(우수)한 成績(성적)들은 무엇보다도 學生(학생)들의 平素(평소)의 硏究(연구)와 노력의 證左(증좌)이요 그 成果(성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圖書館(도서관)에서 또는 敎室(교실)에서 밤늦게까지 硏究(연구) 討論(토론)하는 여러 學生硏究(학생연구)써클이 있고 이러한 活動(활동)은 放學(방학)때도 쉬지 않고 계속 될 것이라는 바 이와 같은 여러 學生(학생)집단의 自發的(자발적)인 努力(노력)에 대해서는 참으로 만강의 敬意(경의)와 治下(치하)를 보내는 바이며 이러한 硏究(연구)·努力(노력)의 集積(집적)이 東國(동국)60餘年史(여년사)의 빛나는 傳統(전통)에 보다 알찬 內實(내실)을 形成(형성)해 나아갈 것임을 믿어 疑心(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反省(반성)과 努力(노력)의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
  年末試驗(연말시험)과 관련해서 學生(학생)들에게 試驗(시험)을 課(과)하기 전에 먼저 敎授(교수)는 얼마나 充實(충실)한 講義(강의)와 學習指導(학습지도)를 해나왔는가 한번쯤 自省(자성)해볼 여지가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해마다 꼭 같은 內容(내용)의 講義(강의)가 機械(기계)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事例(사례)는 없는가. 그나마 休講(휴강)이 너무 잦아 講義進度(강의진도)의 不足(부족)으로 出題(출제)에 困難(곤란)을 느끼는 敎授(교수)조차 없지 않을 것이라는 所聞(소문)도 들린다. 극히 例外的(예외적)인 것이기는 하나 과연 이래도 좋은가. 그런 敎授(교수)일수록 學內補職(학내보직)이나 似而非(사이비) 學位取得(학위취득)에만 온갖 精力(정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 韓國大學社會(한국대학사회)의 숨길수 없는 病弊(병폐)의 하나가 아닌가.
  言必稱(언필칭) ‘大學(대학)의自由(자유)’ ‘學問(학문)의自由(자유)’라고 하나 大學(대학)의 自由(자유)는 ‘硏究怠慢(연구태만)의 自由(자유)’일수는 없다. 學問(학문)의 自由(자유)는 他律的(타율적)인 規制以上(규제이상)의 自律的(자율적)인 規制(규제)를 前提(전제)로 할 때 비로소 對外的(대외적)으로 그의 本來的(본래적)인 自由(자유)를 主張(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硏究(연구)자로서 資質(자질)을 결하거나 硏究(연구)에 대한 意慾(의욕)을 喪失(상실)하다 싶이 된 敎授(교수)에게는 學問(학문) 이전에 講義(강의)의 自由(자유)를 拘束(구속)해야 될 것이며 大學(대학)의 自治(자치)에 의하여 校壇(교단)에서 排除(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學生(학생)들에도 한두 가지 당부하고 싶다. 앞서 指摘(지적)한 바와 같이 近者(근자) 本校學生(본교학생)들의 漸高(점고)해가는 學究熱(학구열)이나 整然(정연)한 학내秩序(질서)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칭송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一魚濁水(일어탁수)格(격)으로 同僚學生(동료학생)들의 진지한 學習(학습)態度(태도)를 눈으로 보고도 外面(외면)한 채 缺講(결강)을 例事(예사)로 알고 校庭(교정)에서 雜談(잡담)에 餘念(여념)이 없는 學生(학생)은 업는지 이러한 學生(학생)은 自己(자기)의 怠慢(태만)이 本人(본인)에게만 限(한)하지 않고 學內(학내) 雰圍氣(분위기)를 흐리게 함으로써 周圍學生(주위학생)들에게 좋지 못한 影響(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事實(사실)을 銘念(명념)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試驗(시험)때마다 極少數(극소수)이기는 하나 例外(예외)없이 不正學生(부정학생)이 나오게 된다는 것은 本(본)大學(대학)의 名譽(명예)와 傳統(전통)을 위하여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 自信(자신)이 없으면 應試(응시) 안하는 것이 좋다.
  다시 공부를 해서 다음 機會(기회)에 學點(학점)을 取得(취득)하면 될 것이 아닌가. 또 試驗(시험)때 마다 敎授室(교수실)을 ‘尋訪(심방)’하는 學生(학생)도 적지 않다고 들린다. 蔽一言(폐일언)하여 선생에게 學點(학점)을 ‘哀訴(애소)’하는 學生(학생)은 凡百事(범백사)에 先輩(선배)나 同僚(동료)에게 자신의 일을 哀訴(애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 無能力者(무능력자)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미리 銘心(명심)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금년 年末試驗(연말시험)은 한사람의 不正學生(부정학생)이나 學點(학점) ‘哀訴者(애소자)’가 나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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