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석(통계93졸) 동문
최근 청년창업 또는 대학생창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청년들의 취업이 그 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창업은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그 사업을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창업을 권장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이 글이 창업을 준비하고 배우는 과정 혹은 졸업 후에 사회생활에 몸담아야 할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창업을 배우는 방법은 중소기업청 및 산하 기관과 모교의 창업교육 및 창업행사들을 잘 활용하여 전공수업 이외의 경험을 쌓으면 좋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가 청년창업 대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창업교육 및 창업준비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도전정신 및 혁신의 자세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여 상품화하는 것 자체가 도전정신이다.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소비자 또는 기업에게 팔릴 수 있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혁신적인 사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동문 여러분이 졸업 후 몸담을 기업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혁신이나 창의성을 조직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으며 직원들에게 그러한 교육과 자기개발을 권장한다. 그런데 취직 후에 조직에서 필요로 하여 창의성이나 혁신의 자세를 급하게 배우면 바로 알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평소부터 그러한 사고방식과 행동이 몸에 체득되어 있어야 그때 가서도 자연스럽게 인성으로 나타날 것이다.

두 번째 기업경영의 전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기업에 취업하면 제일 먼저 신입사원 교육을 받는다. 그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기업경영의 이해 혹은 경영시뮬레이션이라는 과목을 편성한다. 기업 경영의 전체 흐름을 알아야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의 모양을 그리는 등의 작업들은 기업으로 보면 연구개발(부서)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부품이나 재료를 사와야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기업에서 구매(부서) 및 생산(부서, 공장) 업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창업 멤버를 구성하고 직급을 정하고 인건비를 책정하는 일, 시장에서 어떻게 팔 것인가? 누구에게 팔 것인가? 얼마나 팔릴 것인가? 창업투자비는 얼마나 들 것인가? 일 년에 얼마나 이익이 남겠는가? 세금은 얼마를 내야 되지? 등의 일들은 기업으로 보면 인사(부서), 마케팅 및 영업(부서), 회계 및 경리(부서) 업무에 해당된다. 즉 창업교육 또는 창업과정이 확대되고 업종에 따라 특화되면 그것이 곧 실제 기업 경영의 흐름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 및 팀워크을 함양할 수 있다. 창업팀에서 개인은 역할을 분담하여 자료를 조사하고, 조사된 자료를 팀원들과 협의하여 창업으로 완성해간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 의견의 소중함, 경청의 자세를 배울 수 있고, 협력할 때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교훈도 배울 수 있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개인면접 혹은 그룹면접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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