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양성 최고 점수 받아, 수준별 영어 수업

 

▲스윈번공과대학 전경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나는 우연히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호주 스윈번공과대학(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 공지를 접했다. 사실 그 전부터 나는 교환학생과 어학연수에 관심이 있어 여러 정보를 수집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스윈번공과대학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은 내게 기회로 다가왔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행동에 옮기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나지만 이 프로그램을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적 다양성 갖춘 눈높이 교육
 내가 신청한 스윈번공과대학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특정 전공이 아닌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 ELICOS(English Language Courses)로, 평소에 영어에 자신이 없던 나에게 딱 맞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평소에 늘 꿈꾸던 호주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더 기대가 컸다. 이렇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이른 시기인 2학년 1학기에 호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스윈번공과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유학생들에게 고등교육과 지역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스윈번공과대학은 학생들에게 대학 예비 과정과 도제 제도(중세 유럽도시의 수공업 기술자 양성제도)를 거치도록 하여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스윈번공과대학 ELICOS 과정의 특이한 점은 테스트를 통한 영어 수준에 따라 반을 나눈다는 것이다. 중간 클래스까지는 게임이나 동영상 만들기와 같은 재밌는 수업을 통해 영어 학습에 대 한 흥미를 키워준다. 상위클래스부터는 대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좀더 딱딱한 수업을 진행한다. 내가 속한 반은 Upper Intermediate로 수업 중 영어 사용빈도가 우리대학 영어교양수업과 비슷해 수월하게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학교 프로그램 필드트립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
좋은 점은 스윈번공과대학 측에서 국적을 고려해 반을 배정해주기 때문에 반에 한국인이 나 혼자라는 것이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더 많이 쓰게 돼 일상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 한 두려움이나 거리낌이 많이 사라졌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이 코스를 거쳐 스윈번공과대학에 정식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실제로 우리 반에 소속된 외국인 친구들도 ELICOS를 통해 영어를 익히고 Foundation 과정을 통해 전공기초를 배운 다음에 정식으로 대학에 입학해 박사과정까지 수료할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07년,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우수대학가이드’ 교육 수준 부문에서 멜번 지역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2009년 우수대학가이드의 문화 다양성 부문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받았다.

 나의 집, UniLodge of Swinburne
▲스윈번공과대학 건물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UniLodge of Swinburne로, 학교 자체의 기숙사는 아니지만 스윈번대학교에서 UniLodge(대학생아파트)를 사서 학생들이 기숙사처럼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보통 유학생들처럼 문화 체험이나 돈을 절약하기 위해 홈스테이나 쉐어하우스를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학교, 기차역, 슈퍼마켓 등 주요시설들이 위치해 있고 개인 방이 있다는 장점에 매료돼 이 시설을 선택하게 됐다. 또한 기숙사 자체에서 매주 한번씩 작은 행사를 개최해 외국인 친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귈 수 있었다. 
  기숙사 3층에는 바베큐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파티를 열거나, 또는 각자 방에서 작은 파티를 여는 것에 대한 제재가 없어 친구가 자신의 방에 초대하면 같이 놀 수 있다.
외국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커뮤니케이션 클럽’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자체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 재학 중인 원어민 학생들이 외국 유학생들이 영어 스피킹 능력 향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여유롭고 평온한 호주
 

▲그레이션 오션 로드 투어 중 만난 호주 바다
교환학생으로 와서 무엇을 느꼈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난 ‘여유’를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멜번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소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갔을 때 여유라는 단어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고 느꼈다.
 쭉 뻗어있는 고속도로 옆에 펼쳐진 넓은 초원과 그 곳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의 모습. 그것이 호주의 모든 것이었다. 길을 달리다가도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언제든 멈추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는 곳이 호주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호주는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평온한 공원에 위치한 커다란 나무의 그늘 속에 누워 낮잠을 자고 싶다면,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를 하면서 탁 트인 멋진 풍경을 보고 싶다면, 아기자기한 비치에서 햇빛을 만끽하며 해수욕을 하고 싶다면, 호주 멜번에 한번 와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한국과는 다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정언(신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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