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열람실 소음문제, 동선 및 공간배치 효율성 제고 필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변하게 된다는 의미지만 중앙도서관에서는 옛말에 불과하다.
2003년 현 중앙도서관의 개관 이후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중앙도서관은 2009년 1개 층 증축을 제외하곤 개관 당시에서 특별하게 변한 점이 없다. 본지는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서와 이용자인 학생들의 시각에서 중앙도서관이 개선할 점을 알아봤다.

▲개방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출ㆍ반납실과 로비에서 통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다니고 있는 학생들
출입통제장치 10년째 그대로
2003년 중앙도서관이 개관한 이후 출입통제장치는 단 한번도 교체된 바 없다. 보통 4~5년 주기로 교체되는 출입통제장치는 구형 출입통제장치를 대체하기 위해 4층 열람실용으로 마련된 장비를 가져온 것이며 따라서 4층 열람실은 어떠한 출입통제 수단도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열람실 좌석에 대한 외부인의 무분별한 이동, 소지품 도난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체 시기를 놓친 출입통제장치는 학생증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의 고장을 일으켜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에 방해를 준다.

도서관 장서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서울대, 연세대를 비롯해 신형 장비들을 갖춘 도서관은 RFID(IC칩과 무선을 통해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 기술을 도입해 장서관리를 디지털화했다. 현재 우리대학에서는 이 기술이 약학대학 도서관에만 도입됐다. 장서가 130만 권에 달하는 중앙도서관의 장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의 도입이 절실하다.
학술정보서비스팀 이창용 과장은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사서가 도서 관리와 출입 인원 통제를 하는 데 있어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뻥 뚤린 도서관, 소음은 극대화
소음 문제도 동국인 사이에서 불편한 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비의 경우 전시실과 멀티미디어 활용공간으로 인해 외부인과 교내 이용자들의 출입이 잦다. 더욱이 중앙도서관은 전 층이 뚫려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층의 소음이 다른 층에도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계단을 이용하면서 이용자들이 내는 발걸음 소리,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이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등 각 층 소음문제는 중앙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다.

▲4층에 위치한 열람실 앞의 공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표시한 Quiet Zone
학술정보서비스팀 신윤선 팀원은 “대출ㆍ반납실과 로비가 개방돼있어 출입문과 계단의 소음이 그대로 울린다”며 “특히 자료실 바닥이 딱딱한 재질이라 구두소리가 크게 들려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열람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4층 열람실 입구는 열람실과 바로 맞닿아 있고 특별한 방음장치가 없다. 그러나 옥상정원과 카페를 방문하는 이용자들과 열람실 이용 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인원이 합쳐져 소음을 유발하고 있다. 김가연(수학2) 군은 “학생들이 열람실 밖에서 떠들어서 만들어진 소음이 그대로 열람실로 전해져서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은 4층 열람실 앞에 ‘Quiet zone’ 표식과 캠페인 등을 통해 정숙한 분위기를 유도하지만 추가적인 방음시설의 설치와 이용자들의 자체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하다.

▲한 사람도 스치듯이 지나다녀야 하는 협소한 열 람좌석과 서가 사이
비좁은 이동공간, 동선개편 필요
동선문제도 동국인들에게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열람좌석과 서가와의 공간이 협소한 나머지 이동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1층 자연과학실과 지하 1층 사회과학실의 경우 우측 책상과 서가와의 공간이 비좁아 성인 한 명만 지나갈 정도다. 신연수(영어영문학부1) 양은 “비좁은 통로를 서로 통과하려 하니 서로 맞부딪치거나 서가 부분으로 한발짝 들어가 양보해야 한다”며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각 층 군데군데에 열람좌석과 서가 사이의 비좁은 공간이 생겨 서가사이로 돌아가거나 좁은 통로를 지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공간이 좁다보니 도서를 배치할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인문과학실 김명심(행정3) 근로학생은 “크고 무거운 책들은 서가에 눕혀 넣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럴 경우 책이 튀어나와 있어 카트와 부딪히기도 한다”며 “때문에 직접 무거운 책들을 들고 꽂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간 재편과 의식 개선 필요
중앙도서관 측은 건물 구조상의 문제와 열람좌석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동선과 소음문제가 발생함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배치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학술정보서비스팀 김종철 팀장은 “향후 예산이 확보될 경우 한 층을 리모델링해서 타 대학처럼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소음문제의 경우 공간 개편을 하더라도 이용자의 의식전환이 없는 한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용자들의 자체적인 의식개선을 촉구했다. 도서관장 계환 스님 또한 “시설장비 신형화와 공간, 소음 등의 문제는 일시적인 처방으로 해소할 수 없다”며 “향후 중간 재편성을 위한 예산확보를 통해 일시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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