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속에 선 부처님


 ○ 새 총장님을 맞이하여 인상행정에 참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각 처장님도 새 얼굴, 게다가 새로 기획조정실이 설치되어 대동국 건설에의 알찬 항해도를 꾸미게 되고.
 안일과 무사주의(?)로 일관되어 왔던 日蝕(일식)이 지나갔으니 교정의 분수도 맑은 물을 하늘 높이 뿜어 올려야겠고 도서고나 옥상에 세운 시계탑도 이젠 제대로 돌아야 할 일.

 ○ 점심시간이나 放課(방과) 後(후) 숲을 찾아 散策(산책)을 즐기거나 독서를 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東友塔(동우탑) 주변과 여학생회관 밑, 그리고 학교 뒤로 이어지는 남산 숲속에는 남녀 학생들의 발길이 붐비고 있어 무르녹는 자연의 향기를 시샘이라도 하는 듯 한데, 남산에서 내려오던 한 여학생, “학교 뒤 南山(남산)숲과 外燈(외등)이 찬란한 下學(하학)길을 걸어 보지 않고선 東大(동대)를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마디.

 ○ 聖像(성상) 둘레에 울긋불긋 꽃이 피어 학생들의 마음을 繡(수)놓아 주고 있는데, 책가방을 끼고 지나가던 農學科(농학과)C군, “부처님 꽃밭 속에 서있으니까 한결 친근한 감을 느끼게 된다”고
  코끼리를 자부하는 동대생들의 지성과 멋이 불교를 바탕으로 이뤄져있고, 또 인정하는 사실.

 ○ “학생들의 발소리는 어느 女事務員(무사모원)의 바쁜 ‘타이프’치는 소리를 연상하여 줍니다. 어느 자리에선 너덧 명이 마주 않아 토론회인지 왁자지껄하는 것이었습니다.
  大學生(대학생)이면 知性人(지성인)인데 어디 이렇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상은 위생공학과 1학년 姜(강)군이 보내온 글. 도서관에 기대를 지니고 들어섰는데 너무 시끄럽다는 애기-이거 안 됩니다. 독서는 도서관에서, 이야기는 교정에서! 그래서 신입생들에 실망을 주지 않도록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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