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동대문학상 수상작


  약국을 나서다 문득
  만나는 사람
  별의 行間(행간)에 잠시 멈추어
  내미는 손, 우주가 만나고
  삶이 만나고 나의 태양이
  너에게로 건너가
  다시 나의 명왕성이 되기까지
  너의 별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화성시절 얘기로
  너와 나의 머리 위에
  새로운 별이 돋아 오르면
  서로의 이름적힌 나무들처럼
  하늘이 왜 저리 푸른지
  이제 풀어진 손과 손
  두통이 없는 우리의 별에도
  우리의 자리곁에
  사소한 일처럼 밤이 오는데
  다시 삐걱이며 집으로 가는 길
  믿기지 않는 도시의
  모퉁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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