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019.12.3 19:33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도서 도서칼럼
[서평] 공광규 저 ‘대학일기’“대학인의 눈을 통해 신음하는 대학가와 그 주변의 짙은 삶의 아픔을 묘사”


  공광규의 시집 ‘대학일기’<실천문학사刊(간)>는 이 시대의 대학모습과 여성 등을 통한 사회현실을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대학으로 진학한 한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극히 일부적인 면이나 독자들을 당황케 하는 시들로 채워져 있다.
  이 시집에서 특히, 독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공광규시인은 포항 철강공단에서 수년간 노동자 생활을 하다 숱한 각고 끝에 면학의 기회가 주어져 동국대학교 인문과학대 국문과에 적을 둔 시인이다. 그의 전력이 이렇듯 노동현장에서 공 시인이 느끼던 대학은 상아탑이라 일컬을 만큼 지성, 진리탐구, 정의의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본 대학은 축제공간을 빌어 퇴폐향락의 은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숨어있는 대학현실, 80년대 매스컴의 눈을 집중시킨 최루탄 가스가 눈을 찌르는 대학사회, 잡혀가는 동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게 하는 시대의 신음을 시로 표출하고 있으며 그가 대학에 적을 두기 전 농촌, 공장에서 보아온 고향 떠난 이 땅의 누이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적요하게 사회에 고발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 시집이 갖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공광규는 그가 겪어온 그리고 그의 유년을 멍들게 한 농촌 여성들의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돈 벌러 떠나야 하는 이농현상, 결국은 도시 변두리 술집이나 다방에 윤락녀로 안주하고 마는 이 사회현실에 대해서나 대학에 들어가 일부 여대생들의 정조관이 없는 모습들을 통해 결국, <여자>라는 개념을 통하여 한민족의 찢기고 밟힌 역사에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대학일기ㆍ4>에서 보면 <누이들의 몸값으로/ GNP 계산하는 나라에/ 세 개의 다리로 서 있는/ 불쌍한 나여/ 내 나라 여자도 못 지키는>으로 자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광규가 부르짖는 이 <대학일기>는 그가 체험한 발로는 <하이칼라>나 노동현장의 <검은 손>이나 대학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별다른 인식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도 보다시피 공광규의 시편들을 백진기는 문학평론가라는 입장에서 적요 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은 시인, 평론가 그리고 여대생, 어머니, 아버지, 누이, 형님 할 것 없이 이 시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의 단면인, 이 민족의 슬픈 역사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신민지가 가져다 준 자본주의와 반공이데올로기 구조로 인해 대학의 문화가 변질되고 사회의 스포츠 퇴폐 향락 속에 민족의 정신문화는 극도로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근본적인 가치 앞에 독재 권력은 <스포츠>라는 허울로 인간을 물질과 놀이공간을 통해 타락시켜 보리고 마는, 그래서 공광규의 눈에 비친 시인의 토로는 결국 민족해방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제국주의 문화가 이 땅에 범람하지 못하도록 각성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금메달을 향한 그 어떤 축제 앞에 냉소로서 이 시대의 모든 충돌은 각기의 손으로 궐기하자고 이 <대학일기>에는 폭넓게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류명선  도서출판 詩路(시로) 대표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