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의 빛이
넓게 퍼지는
동국의 언덕에 새 삶이 열리는데
그대
소망대로
한해를 출발하자
새아침의
언약으로
지난
눈물을 씻어내고
풀지 못한 어둠을
풀어 내고
묻어두었던
고통도
기쁨으로 참으면서
말없이
한 해를 또 출발하자
죽음도 삶도 아닌
새날을
아프게 까어나며
어둠을 태우는 빛이
가물거려도
그대여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어둠대신
빛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의
새날을 위해
그 새날의
아픔을 살기 위해
어둠을 살기 위해
길은 없어도
새날을 출발하자.
김초혜
同門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