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굴욕외교 반대하다 희생…48년만에 모교에 흉상건립

 ▲왼쪽부터 총동창회 김오현 상임부회장, 유족대표 김수배씨, 김삼철(농학67졸) 김중배 민주열사 흉상건립위원회 부위원장, 흉상건립위원회 추진위원 홍파스님, 흉상건립위원회 박동인(법66졸) 위원장, 정각원장 법타스님, 학사지원본부 유국현(화학과) 본부장, 6.3동지회 김영수 회장

 1965년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반대하다 산화한 故 김중배 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흉상이 만해광장 동우탑 앞에 건립됐다. 김중배 민주열사 흉상건립위원회는 만해광장 동우탑 앞에 김중배 열사의 추모 흉상을 세우고  오전 11시 제막식을 개최했다.

 제막식은 제막, 축원문 봉독, 추모사, 추모시 낭독, 선배에게 드리는 글 등 순으로 진행됐다.

 김희옥 총장은 유국현 학사지원본부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재작년 노희두 열사의 흉상이 건립된 데 반해 김중배 열사의 자리는 없어 안타까웠다”며 “동문의 기상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김 열사를 기리자”는 뜻을 밝혔다.

 또 남보라(국어교육4) 총학생회장은 ‘선배에게 드리는 글’에서 “김중배 선배의 정신을 기리는 마음으로 전범국가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 대학생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제막식에는 고인의 막내동생인 유가족 대표 김수배 씨를 비롯해 정각원장 법타스님, 대외협력본부 최응렬 본부장, 바이오시스템대학 유병승 학장, 김중배 민주열사 흉상건립위원회 박동인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대학 6.3동지회 회원들과 김중배 열사가 졸업한 목계초등학교의 신관용 총동문회장도 제막식에 참석했다.

 김중배 열사 흉상 건립은 지난해 4월 26일 김중배 민주열사 추모흉상 건립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추진됐으며, 그해 5월 축제기간에는 흉상건립 모금운동도 진행됐다.

 김중배 열사는 우리대학 농학과(현 바이오시스템대학) 출신으로 1964년 한일국교 정상화 협상이 시작되자 굴욕적인 협상에 반대하는 학생ㆍ시민과 더불어 시위를 주도했다. 그리고 이듬해 4월 13일 퇴계로 5가에서 시위 도중 머리 부상을 당해 이틀 뒤인 15일 두개골 골절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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