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실험무대” 에 올려져 공연

도덕성과 개인적 휴머니티 살려

  연극 ‘處容(처용)의 웃음소리’가 극단 서울무대에 의해 국립극장 실험무대에 올려져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79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 에 소설부문 당선작을 작가 申相星(신상성)씨가 각색, 구성하여 무대에 올린 것으로 번역극이 아닌 창작극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40대의 국보급 과학자 장번쾌의 <의처증>이라는 병을 통하여 오늘날 현대사회가 앓고 있는 모순과 비리의 실체를 본질적으로 규명해 보이고자 했다.
  이 연극은 정신병 환자와 환자 아닌 현대인의 생태와 생리를 풍자하여 우리사회를 그대로 투영,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할 만한 것은 무대의 입체화를 시도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 장번쾌만이 아니라 현대인 모두가 정신병을 앓고 있음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는 점이다.
  소재의 특이성에 기인한다 하겠으나 극중 인물, 즉 배우의 연기가 큰 주목을 끌고 있는데 그 중 싯다르타 예수의 연기가 특히 돋보이고 있다.
  83년 4월 1회 공연을 갖은 후 다시 무대에 올려진 ‘처용의 웃음소리’는 1회 작품이 다분히 돈키호테적 발상과 사회적 리얼리즘 추구한데 비해 표현력, 동작성으로 우리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이 시대의 도덕성과 개인적인 휴머니티를 살리면서 개인의 비극이 사회적 비극임을 실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얻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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