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중앙’지 통해 소설로 문단 데뷔

“科(과)분위기와 작품 합평회 큰 도움”
 

  ‘문예중앙’ 誌(지)(겨울호) 에 ‘流刑(유형)의 아침’ 이라는 작품으로 ‘제 7회 중편시인 문학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데뷔한 李龍範(이용범)(국문 3 • 휴학) 君(군). 李(이)군을 만난 것은 전날 저녁비로 떨어진 낙엽이 촉촉이 젖어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조금 이른 아침이었다.
  “든단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많은 채찍이 되어주는 것으로 기쁠 뿐입니다.” 라며 짧게 당선소감을 건넨다.
  李(이)군은 “고교때 남달리 책을 가까이 하고 버릇처럼 습작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작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며 “국문과에 들어온 후로 科(과) 특유의 창작분위기와 정기적으로 행해지던 합평회가 나의 무딘 문필을 연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다.
  또한 문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학이 어떤 것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아직 자기 자신이 너무 미흡한 것 같다며 겸손해 하기도.
  그는 “과거에는 문학을 참여와 순수로 크게 이분하던 것이 이제는 그 기준조차 분명치 않아졌으며 지금에 와서 오히려 분류 자체가 무의미해진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 문학은 모든 인간사의 문제를 포함하여 다루는 영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李(이)군은 인간은 말을 빼앗기면 행동으로 자기의사를 표출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다루어진 이번 당선 작품에서처럼 자신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산재해있는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표현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며 앞으로의 작품세계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나와 같이 60년대 경제와 정치적 과도기에 태어나 4 • 19, 5 • 16등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특수한 시대 상황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문단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문학의 흐름은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며 앞으로 한국문학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말을 맺으며 李(이)군은 창작에 뜻을 둔 후배들에게 “猜忌(시기)와 客氣(객기)만을 부리는 학창시절이 아니라 각자 깊은 문학관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며 나름대로의 작가의식을 구축해나가야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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