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자 액수 등 지급내역 공개돼야

외부장학금 지원 빈약은 “홍보부족 탓”
불교장학 등 일부科(과) 편중 위화감 우려

사회=김영태(本社(본사) 문화부장)
때=85년 11월 4일
곳=학생처장실
유광진 교수(학생처장) 문선근(공과대 토목공학과) 김동녀(사범대 국어교육학과)


  ▲사회=바쁘신 중에도 나와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사에서는 동국 80주년을 앞두고 발전방향을 살펴보는 기획좌담을 열어오고 있는데 오늘은 ‘장학제도’를 다루려 합니다.
  먼저 장학제도는 어느 大學(대학)에서나 우수한 학생의 유치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며, 대학이 성장해 나가는데도 무척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처장님께서 ‘장학제도’의 의의와 기능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兪(유)처장=장학제도의 의의라면 면학분위기의 고취에 있다고 봅니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격려의 의미로서 더욱 학문탐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동시에 기능입니다.
  ▲사회=현재 지급되고 있는 장학금의 종류와 내용은 어떠한지 대략 설명해 주십시오.
  ▲兪(유)처장=장학금 내용을 살펴보면 교내 장학금으로 佛敎(불교)장학금, 新入生(신입생), 首席(수석) • 次席(차석) 장학금, 가사, 근로 장학금 등 10여 가지가 넘고 교외장학금도 34가지나 되어 장학금은 대체적으로 타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말씀 감사합니다만 85학년도 1학기의 장학금 지급현황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兪(유)처장=보통 총 예산의 30%가 장학금에 지급되도록 되어있는데 지난 학기 본교의 경우 1학년 17%, 2학년 20%, 3학년 20% 4학년 10%로 총 1억 8천 8백여만원선이 지급되었습니다. 물론 경주 캠퍼스도 같은 비율이지요.
  ▲사회=본교에서도 신입생 유치를 위해 매년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경우 혜택을 받은 학생이 입학 후 한 학기만이라도 기준성적에 미달이 되면 혜택에서 탈락시켰는데 과연 그러한 장학제도가 바람직한가요. 오히려 신입생 장학금을 줄여서 재학생에게 더 많이 지급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데요.
  ▲兪(유)처장=성적미달로 장학금 지급에서 탈락된 장학금이 있을 시에는 예체육 특기실력 장학금으로 대체되어 그대로 학생들에게 환원되고 있습니다. 먼저 계속 장학금을 결정한 다음에 남은 것으로 그 외 성적장학금 등을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金(김)=신입생 장학혜택을 받는 경우 장학금지급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강제 탈락시키는 예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兪(유)처장=그러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우수신입생 유치를 위해 우선학생만 모집한 뒤 탈락시킨 학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은 재단이 기업성격을 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동국학원은 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순수장학재단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金(김)=저희 학교는 대부분 지방학생들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줄 알고 있는데 이에 대처하는 가사장학금이 오히려 줄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사장학금을 늘려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兪(유)처장=가사장학금의 경우 4년 전 40%이던 지급액이 현재 20%정도로 줄었습니다. 장학정책방향이 가사장학을 줄이고 근로장학금을 늘리겠다는 일장이기 때문에 2년 전 차석장학금 85년 1학기에 성적우수장학금을 늘렸죠. 또 근로장학금을 대폭 늘려서 도서관 등 각 부서에 종래 17명이었던 것이 현재 1백여 명으로 증원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노력하면서 공부하려는 자세를 심어주려는 취지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예전에는 저희대학교의 근로장학금이 타대학에 비해 훨씬 많았었는데 타 대학과의 균형을 위해 많이 감소된 것으로 압니다.
  근로장학금의 폭을 많이 늘리셨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현 근로장학금의 지급 액수는 만족한 편이 아니라고 봅니다.
  ▲兪(유)처장=근로장학금은 현재 학기당 수업료 면제와 매달 7만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지급하려다 보니까 개인에게 많은 액수가 지급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문=저희 학교의 경우 고시장학금, 공인회계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술고시 장학금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지급되고 있는데도 본교에서는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없으신지요.
  ▲兪(유)처장=기술고시 장학생은 공대 • 농대 • 이과대의 3개 단대가 그 대상입니다. 기술고시는 분명히 학교의 명예를 높이거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밑바탕으로 필요한 것이나 현재의 입장으로서는 당장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金(김)=불교학과, 선학과 등의 특수학과에만 지급되고 있는 본교 장학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본교가 종합대학으로서 성숙해가는 마당에서 그러한 혜택을 특수학과에만 주지 말고 수혜 폭을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兪(유)처장=현재 승적을 가진 학생들 가운데 불교학과 • 선학과 • 인도철학과의 3과중 일정수준의 성적 이상을 유지한 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종단 장학금 등 교계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몇 개 더 있습니다.
  ▲金(김)=그렇다면 혜택의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종단장학금을 일반 학생들에게도 지급할 수는 없습니까.
  ▲兪(유)처장=겉으로 보기에는 본교장학 수혜자가 무척 많은 것처럼 보이나 앞의 장학규정에 의해 살펴보면 현재 1백여 명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건학이념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살펴볼 때 이를 특별히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金(김)=사대와 같은 경우에는 가사장학금이 거의 없고 외부장학금도 무척 부족한 실정인데 장학금의 분배 문제에 있어 보완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兪(유)처장=거기에 대해서는 학교당국에서 무척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동국 70주년 장학금의 지급에서도 경상대, 법정대, 불교대에 지급될 장학금을 사대, 공대, 이부대 등 장학금이 취약한 단대에 지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지난번에 지급되었던 동국 70주년 장학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알고 싶습니다.
  ▲兪(유)처장=동국70주년 장학금은 동국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리기 위해 고시반 중심으로 30~40여명의 학생에게 한 학기 당 15만원씩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사회를 열어 숫자를 줄이는 대신 액수를 늘림으로써 현재 교외장학금의 수준인 1인당 50만원 꼴로 증액 지급할 예정입니다. 인원은 각 단과대학당 .명꼴로 성적 평점 3.5이상을 유지할 경우 • 군입대 등 결격사유가 없을 시 계속해서 지급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현재 2, 3, 4학년 중에서 수석에 가까운 학생들을 뽑아 이미 1학기는 지급했습니다.
  ▲사회=동국 80주년을 맞아 동국 80주년 장학금이 생긴다는데 그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兪(유)처장=지금 학생처와 동창회가 주축이 되어 협의 단계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은 수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金(김)=동창회에서는 동창회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요람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 장학금은 어떻게 지급되고 있습니까?
  ▲兪(유)처장=동창회장학금에 대해서는 학교가 심자점으로 아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사무적인 처리를 동창회측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2학기 들어 자판기 • 복사기 등의 시설이 학교직영으로 전환됐는데 그 수익금에 대한 용도를 말씀해 주십시오.
  ▲兪(유)처장=지난달 26일부터 직영관리위원회가 설립되어 관리하고 있는데 인건비와 재료비를 뺀 전액을 장학금으로 환원할 것입니다. 직영의 이유는 바로 장학금의 지급에 있으니까요.
  ▲문=타대학의 경우 5~60개의 기업에서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으나 本校(본교)에는 10여개의 기업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홍보활동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兪(유)=우리 학교도 해마다 학교의 홍보를 위해 각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립대학의 경우 교육을 사업으로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 재산을 어떻게 증식할 것인가에만 몰두하는 학교는 하향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학교는 안정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金(김)=장학금 中(중) 특별장학금의 지급내역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兪(유)처장=특별장학금의 경우 대부분이 직계자녀로서 매년 신입생이 받기보다는 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받게 되기 때문에 그 학생이 졸업한 후에야 다른 학생이 받게 되어 장학혜택이 거의 없어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지요.
  ▲金(김)=매 학기마다 공개적으로 학생수, 액수, 지급내역 등을 밝혀주신다면 그러한 오해들이 풀어지리라고 생각되어집니다.
  ▲兪(유)처장=앞으로 구체적인 장학지급 상황자료를 공개하여 의문이 없도록 노력하지요.
  ▲문=그러한 문제는 잘못된 학교 행정체계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과 사무실조차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학금 혜택을 어디에서 어떻게 받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지요. 좀 더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행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兪(유)처장=그 점은 앞으로 고쳐지도록 노력해야 되겠지요.
  ▲사회=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장학제도 확대방안을 갖고 계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兪(유)처장=앞으로는 각 학과별로 동문장학을 권고할 예정입니다. 금리문제로 현재 당학재단은 축소되는 경향이긴 하지만 앞으로 좀 더 실질적이고 폭넓은 장학혜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회=오랜 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좌담하시느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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