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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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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표 중년배우로 떠오른 장광을 만나다현직 원로 성우에서 충무로스타까지

   
 
2011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지게 한 영화가 있었다. 광주 인화학교 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도가니’가 바로 그것. 영화 ‘도가니’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교장형제 역을 맡은 장광(연극영화70입학) 동문의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였다. 사실 장 동문은 그 영화를 찍기 전부터 현직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연기자였다. 동대신문은 대한민국 대표 성우에서 이제는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장 동문을 만나보았다.

잊을 수 없는 대학교 재학시절
우리대학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장 동문의 연기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매일 수업을 마치면 소극장에 가서 청소를 하고 연극 무대를 직접 설치하며 연기의 꿈을 다졌다는 장 동문. 그 당시에는 기합도 많이 받아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는 그 당시의 경험 모두가 자신의 연기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70년대 우리대학 연극영화과에 재학했던 장 동문. 그에게 재학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은 없었는지 물었다.
“학교 재학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하면 그룹미팅을 주도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대학 25명과 다른 대학교 여학생 25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미팅을 이덕화 동문이랑 구상했다. 그 당시 우리대학 후문 쪽에 위치했던 다방인 ‘백상의 집’에서 50명이 만났다. 남자는 드레스코드도 있었는데 까만 양복을 입고 장미 한 송이씩을 들고 흰 장갑을 껴야 했다(웃음). 그리고 사람들이 입장할 때마다 음악을 틀고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줬다. 그 미팅으로 커플이 3,4쌍이 이루어졌는데 오래 만난 애들은 없었다. 동문들이랑 만나면 지금도 그 때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현직 원로 성우, 장광
사실 장 동문은 영화 ‘도가니’로 스크린에 데뷔하기 이전에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성우였다. 재학 당시인 1978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외국영화를 더빙했다. 장 동문이 연기한 무수한 배역 중 몇 가지 유명한 캐릭터를 뽑아보자면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티몬’, 슈렉 시리즈의 ‘슈렉’, 영화 레옹의 ‘스탠스 필드’ 등이 있다. 우리나라 성우계를 주름잡고 있는 장 동문이 성우의 길을 걷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원래 성우가 꿈은 아니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다. 연극을 좀 더 잘해 보겠다고 KBS 공채 성우 시험에 응시했었는데, 운 좋게도 시험에 붙었다. 그 후로 계속해서 성우로 활동하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우 하면 특이한 목소리를 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우는 배우(俳優)의 종류 중 하나다. 35년을 성우로 일하고, 최근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장 동문에게 성우 연기와 일반 연기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했다. 장 동문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같다. 하지만 행동, 표정 등을 보여 줄 수 있는 일반 연기에 비해 성우는 목소리만 가지고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더 디테일하게 연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의 것

   
 
수십 년 동안 연기에 몸을 담았던 장 동문. 혹시 연기를 하면서 슬럼프는 없었을까.
“특별히 슬럼프가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굳이 뽑아 보자면, 전속 성우 기간이 끝난 후가 아닌가 싶다. 전속 성우는 일종의 방송국 직원으로 5년에서 6년 동안 일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전속 성우 기간이 끝난 이후 프리랜서가 되면 맡는 일에 따라서 수입이 정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하다. 프리랜서가 되고 보름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긴장도 되고 많이 걱정도 됐다. 그래서 프리랜서가 된 이후에 처음으로 단막극의 배역이 들어올 때 죽어라 연습을 하며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첫 작품을 인정받아야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우에서 이제는 충무로가 주목하는 명품 조연까지, 장 동문은 수많은 배역을 연기했다. 장 동문은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영화 ‘도가니’의 교장형제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더빙했던 작품 중에서 고르자면 게리 올드만이 연기했던 영화 ‘레옹’의 스탠스 필드 역할이 기억에 남는다며, 디즈니 만화 미키마우스 캐릭터도 잊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장 동문이 영화 ‘도가니’에서 주목받았던 이유는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 때문이었다.

성우 팬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온 국민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 동문. 그런 장 동문이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작품 분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작품분석을 하고 난 이후는 내가 맡은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물었다.
“인생이란 자기가 쫓아간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돈을 벌겠다’ 또는 ‘유명해지겠다’와 같은 가시적인 목표보다는 스스로 보람차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라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임하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늘 준비를 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를 하면 늦는다. 행운이란 것도 그 행운을 기다리며 준비한 자에게 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장 동문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조 내관, ‘음치클리닉’의 공 사장, ‘신세계’의 양 이사, ‘26년’의 그 사람 역할로 충무로 대표 명품 조연으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배우 신하균이 연기하고 있는 김수영의 수석 보좌관인 맹주호 캐릭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의 감초로 활약 중이다. 추후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소수의견’에서 장 동문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원로 성우에서 이제는 중년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장 동문의 활발한 활동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장광 (1952년 출생, 1970년 연극영화학과 입학) 동문
주요 활동 및 수상 경력
△영화 슈렉 슈렉목소리役(2002) △영화 도가니 교장형제役(2011) △영화 26년 그사람役(2012) △영화 나는 살인범이다 국장役(2012)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조내관役(2012) △영화 신세계 양이사役(2012) △영화 음치클리닉 공사장役(2012)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맹주호役(2013)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조혜지 기자  but@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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