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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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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7주년 기념 인터뷰 - 김희옥 총장과 평일 오후의 데이트“여유를 가지고 서두르면 언젠가는 삶의 가치를 성취할 것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재학생과 같이 싸이의 말춤을 춘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대학 총장하면 떠오르는 근엄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뒤집어버린 사건이었다. 그 총장은 함께 춤을 춘 학생과 학내 생활에 대해 말하며, 직접 학생과의 의사소통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우리대학 총장은 학생들과 얼마나 가까울까. 이에 동대신문사는 근엄한 김희옥 총장이 아닌 ‘인간’ 김희옥 총장과 그가 꿈꾸는 우리대학의 미래를 알아보고자 4월 30일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신뢰와 Natural Tendency
우리대학 김희옥 총장은 얼마 전 TV조선의 ‘한국의 2013 영향력 있는 CEO 33인’으로 선정됐다. 그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리더십의 기본이 ‘신뢰’라는 생각을 한다. 그 기초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역량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를 중시하는 김희옥 총장은 어떻게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을까. 지금도 그렇듯 과거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흔히 말하는 ‘마담뚜’들이 맞선을 주선하려고 달려들었을 터. 하지만 김 총장은 웃으며, 초등학교 동창이 바로 아내라고 말했다.

“아내와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였다. 서로 안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레 결혼을 하게 됐다. 어떤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집사람은 참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사법고시 공부 중에 폐결핵에 걸린 적이 있다. 그때 사법고시에 합격하지도 않은 나를 집사람은 1년 넘게 많이 챙겨줬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그 감정이 사랑이었던 것 같다. 자연스레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Natural Tendency’라고 생각한다”
‘Natural Tendency’란 자연적인 경향을 말하는 것으로, 일이든 사람이든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김 총장은 당시 인위적인 만남을 지양해 맞선을 보지 않았다. 지금도 김 총장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김희옥 총장의 별명 ‘옥단지’
근엄한 이미지의 김 총장도 어린 시절 별명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린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선거운동 과정에서 친구들이 이름의 ‘옥’자를 따서 ‘옥단지’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다.
“왜 친구들이 나에게 옥단지라는 별명을 붙여줬을까. 내가 뭔가를 가득 담아서 우리대학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삶을 살라고 붙여준 별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웃음).”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총장의 모습을 사람들은 예견했던 것일까. 일반적으로 법조인이 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김 총장은 헌법재판관으로 재임하는 와중에 모교로 돌아왔다. 김 총장 역시 모교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교육 역시 공적인 부문으로 사회 기여에 이바지 할 수 있기에 모교로 돌아왔다. 지금은 학생들과 더불어 교수, 직원 선생님들과 같이 생활하여 좋다”고 말하며 모교로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옥’단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 총장에게는 ‘옥’같은 애장품이 있었다. 바로 만년필 한 자루다. 평소 물건에 애착을 가지지 않는 김 총장이 이 만년필과 마주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지난 2001년 김 총장은 부산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 때 김 총장은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으로 당당히 승진하는 기쁨을 얻었다.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있던 우리대학 후배들이 김 총장의 검사장 승진기념으로 만년필을 선물한 것이다. 김 총장은 그 만년필에 대해 “검찰에 있을 때도, 헌법재판관으로서 국가의 중요 문서에 해당하는 판결문에 서명을 할 때도 사용했다. 세월이 지나 닳기도 했지만, 지금도 내 사무실에 두고 있을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중앙도서관 옥상정원에서 김희옥 총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국대와 ‘선배’김희옥 총장
총장의 임기는 4년. 어느 덧 김 총장이 모교에 총장으로 취임한지 2년이 넘었다. 김 총장은 지난 임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역사와 전통이 100년도 더 넘은 우리대학은 그동안 많은 인재를 배출했지만 이 시대에 맞게 건학 이념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제2건학이념의 구현,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 R&D의 선도대학, 첨단 경영ㆍ인프라 구축, 사회기여와 의료원의 철저한 운영이라는 5가지 부문 및 세부영역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서 계획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희옥 총장의 취임 이후,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순위가 올랐으며, 얼마 전 중앙일보의 교직원 친절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장은 “우리대학이 가장 신뢰가 가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부모들과 학생들 등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서로의 신뢰를 통해 우리대학이 최상의 교육ㆍ연구의 학문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대학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제일 중요한 요인은 학생과 학교와의 신뢰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학생들이 ‘당시의 김희옥 총장의 한 마디 말이 그래도 내 마음속에 남는구나’라고 생각될 수 있는 총장의 모습을 가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동문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독일에 ‘여유를 가지고 서둘러라’라는 속담이 있다. 모순이 되는 말 같지만 미리 서둘러서 준비를 해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여유를 가질 수가 있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언젠가는 목표가 성취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다. 모교의 발전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선배의 모습은 물론 자연적인 경향을 좋아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늘 브라운관이나 일간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던 김 총장의 딱딱한 모습이 아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선배로서의 김희옥 총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손선미 기자  sunmi@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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