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누구냐 넌?

소시오패스(Sociopath)란 자기 감정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이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겉으로는 착한 사람처럼 보이나 그 이면에는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한다. 소시오패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을 뉘우치지 않고 계속해서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소시오패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잘못을 알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잘못을 저지르고 이를 인지하지만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 그래서 소시오패스는 친절을 베푸는 보통사람인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해 자신의 욕망의 충족을 유쾌하게 승화시킨다.
또한 공감능력의 부재와 함께 충동성, 공격성 등으로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특징을 가진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최소 만 18세 이상 진단 기준(DSM-IV-TR)에 의하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는 법률적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기성이 있다”고 정의한다. 소시오패스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도 유년시절 사회·환경적 결핍요인에 영향을 받아 소시오패스가 될 수 있다.

사이코패스 vs 소시오패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소시오패스와 본질적으로 거의 같은 정신 병리이면서 서로 다르게 발현된다고 해석된다. 소시오패스는 ‘소시오(socio)’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패시(pathy)’의 합성어로 반사회적인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반해 알면서도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환경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이나 학대, 착취, 폭력, 유기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흉악 범죄자 유영철·정남규·강호순·고종석 등은 사이코패스, 김길태·오원춘·김수철·강성익 등은 소시오패스로 분류된다.

당신도 소시오패스일 수 있다
아직 소시오패스는 우리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추적자’에서 배우 김상중이 연기했던 인물 ‘강동윤’은 소시오패스로 등장한다.
강동윤은 평소에는 너그럽고 관대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행동, 심지어 살인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는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 나오는 아들 케빈을 들 수 있다. 케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순한 양같이 행동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단지 드라마와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 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소시오패스는 우리 주변, 심지어는 가족 중에도 존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소시오패스의 대표적인 예로는 히틀러나 후세인같은 독재자나, 일부 부패한 종교의 교주들을 들 수 있다.

사회적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요구돼
소시오패스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소시오패스의 성향이 있다면 아동기서부터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고, 검증된 심리프로그램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나아가 성공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불안 및 상처를 심층적인 방법으로 치유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정부차원에서 범죄심리분석가와 심리상담사를 사회에 신속히 투입해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를 비롯한 범죄정보의 축적과 전문성을 배양하고, 보호관찰 제도와 연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시행해야 한다.
더불어 국민들이 어린아이 때부터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 될 때까지 올바른 인격과 준법정신을 갖추도록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소시오패스의 치료를 위해 국가와 사회는 그들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만 한다. 그 시작은 우리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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