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소감] 대학에의 계단에서


  2년 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던 내게 ‘大學(대학)의 門(문)’은 관대하질 못했다. 그때부터 두해동안의 봄은 망각과 침체와 고통이 절벽처럼 나를 가로막았었다.
  1968년 새봄과 함께 나는 기필코 승리에서 다른 승리로 옮기어갈 잉태와 분만이 있을 거라는 자신있는 태도는 고조되었다. 東國(동국)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지루하고 습기찬 오랜 장마에서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나는 이 아늑한 보금자리에서만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東國(동국)의 상아탑 속에서 젊음을 구가하고 미래를 향하여 새봄의 해동을 음미하여야겠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서고자하는 용기, 도덕적 헌신과 세련되고 지성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고민과 고통에 수반한 소외와 고독의 위험을 무릅쓸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켄넨ㆍBㆍ클라크의 주장을 결코 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 新春(신춘)에 나를 위해 염려해주시는 부모님과 東國(동국)의 여러분에게 새삼 감사를 드리고 싶다.
  봄이다. 다사로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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