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소감] 대학에의 계단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女高(여고)시절에 이르기까지 틀에 넣어 꼭 짜놓은 형태의 옷감처럼 한정된 學文(학문)을 보다 넓고 다양한 大學(대학)에서 마음껏 공부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노력하고 볼 일이다.
  東大(동대)는 他大學(타대학)과 달리 불교재단이며 교양과목 중에 ‘불교文化史(문화사)’라는 학과가 있어, 내가 佛敎(불교)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데 생경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 식구는 천주교 가족이고, 할머니는 내게 天主(천주)에 대한 이야기를 잘하시는 판국에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으니까. 마치 女高(여고)시절부터 키워왔던 文學(문학)열을 國文科(국문과)에서 이루지 못하고 엉뚱한 위생공학과에 적을 두게 되어버린 것처럼.
  새 敎(교)와 天主敎(천주교), 國文科(국문과)와 衛生工學科(위생공학과), 서로 상이한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지만, 자비이던, 박애이던 신앙에는 틀림없고 文學(문학)이던 工學(공학)이던 學問(학문)임에 틀림없으니까,
  갑자기 변화된 大學生活(대학생활)에서 현명하게 적응한줄 아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어야 하겠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