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전통을 드높이는 얼굴들

‘스키하면 東大(동대)’ 은영에 떨쳐
선수는 적지만 국내정상 독점

  銀嶺(은영)에서 펼쳐지는 묘기, ‘스키’는 화려한 운동경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크게 각광을 못 받고 있다. 장비의 부족 등 난점이 있기 때문인 것, 그러나 ‘스키’하면 東大(동대)라 할만큼 冬季(동계)경기는 본교가 휘어잡고 있다. 여기 ‘스키’선수들과 지도교수를 모신 간담회(13일 학생처장실에서)의 줄거리를 정리하고 세선수의 ‘프로필’을 기재한다.

◇‘스키’라는 운동
  하나의 흥행 경기이며 시즌 스포츠다. 한국은 적설량이 적고 시설이 부족해서 선수는 물론 ‘팬’들도 적다. 尹(윤)양의 얘길 들어봐도 ‘팬·레터’가 없단다.
  본래 ‘부르주아 스포츠’라 화려한 경기인데 우리의 경우 ‘시즌’이 짧고 장소가 강원도 ‘대관령뿐인 데다가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난하다는 난점을 갖고있다.
  우수선수의 조건은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으나 기본체격을 갖추고 중량이 있어 ‘밸런스’를 맞춰 자기중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스키’東大(동대)의 傳統(전통)
  ‘스키東大(동대)’의 전통은 뿌리 깊다. 본교에서 전국을 제압하고 있는 경기는 ‘레슬링’, ‘스키’, ‘氷上(빙상)’ 정도. ‘스키 하면 東大(동대)’이며 ‘東大(동대)가 스키협회를 기른다’고 말할 정도로 東大(동대) ‘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금년에도 魚在植(어재식)군이 ‘그레노볼’ 冬季(동계) ‘올림픽’에 한국대표로 참가했고 金明奎(김명규)군은 전국선수권대회 ‘랭킹’2위를 차지, 尹京子(윤경자)양 역시 제20회 학생 ‘스키’와 49회 전국동계체전 女子部(여자부)에서 우승하는 등 아직까지 세 선수가 획득한 금‘메달’만 해도 무려 80여개가 된다.

◇학교당국의 지도 및 지원
  그런데 ‘스키東大(동대)’의 전통을 잇게 하는 데엔 헌신적인 지도와 보조를 아끼지 않는 鄭瑜世(정유세)교수의 공이 가장 컸다고-. 더군다나 임경순동문 등 많은 선배들의 따뜻한 지도에 힘입은 바 커서 우수선수 ‘스카우트’가 원활하게 됐다는 것.
  현재 정농동에 합숙소를 마련, 공동합숙을 하며 체력배양에 힘쓰고 있으며 연간예산 10만원으론 장비구입 등이 불가능, 선수 각자가 갹출하는 실정인데 당국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되어 ‘스키’東大(동대)는 더욱 빛나게 될 듯. 선수가 투숙할 기숙사도 불원간 마련될 것이란다.
  더욱 욕심을 부린다면 “대관령을 휘어잡는 東大(동대)이니만큼 우리의 銀嶺(은영)이나 山莊(산장)이라도 마련해서 東大(동대)‘스키’부 깃발을 드높이 휘날렸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선수들은 말한다.

◇선수 ‘에피소드’
  지난달의 49회 전국체전에서 尹京子(윤경자)선수는 활강경기도중 한쪽 ‘스키’의 ‘벤딩’이 부러져 벗어내던진채 한발로 달려 우승을 차지해서 만장의 갈채를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女子(여자)선수들은 ‘스키’를 하면 다리가 굵어져 각선미를 잃기쉬우며 눈위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얼굴이 깜둥이가 되기 일쑤여서 화장하기에 바쁘다고.
  魚(어)군은 ‘그레노블’ 대회 때 ‘알파인’ ‘노르딕’ 양부에 ‘코치’가 하나뿐이어서 곤란을 느꼈다면서 가난한 한국을 탓했다.
  김군은 日本北海島(일본북해도) 轉地(전지)훈련때 활강을 하다가 일본대학생과 함께 굴러 허리뼈에 금이 가고 나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치료차 3일을 쉴 때 못견딜정도로 ‘스키’가 그리워 허리에 곽을 대고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한번 내디딘 운동을 버리진 못할 것”이라고.
  한편 鄭(정)교수가 魚(어)군의 등록금 4만여 원을 마련해줬다는 흐뭇한 소식이 있다. 선수 대부분이 가난해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어 “뜻있는 교직원, 동문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으면” 하고 鄭(정)교수는 안타까워했다.

◇尹京子(윤경자)양◇
“깜둥이가 되고 다리가 굵어져서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이름난 여선수도 역시 女子(여자)로 돌아가기 마련. 女高(여고)때 임경순(동문)선생의 지도로 스키를 시작했다는 尹京子(윤경자)(20세·國(국)2)양은 지난 2월 대관령 內(내)車(차)項(항)슬로프에서 열린 제 20회 학생스키대회와 49회 전국체적 女子部(여자부)에서 금6·은메달1을 획득, 선수생활 중 20여개의 금메달을 안아왔단다. 尹壽福(윤수복)(61·공업)씨의 9남매 중 5녀. 취미는 등산 明星女高(명성여고)졸.

◇魚在植(어재식)군◇
  한국 ‘스키’의 ‘챔피언’魚在植(어재식)(20세·統(통)1)군은 내성적인 美男型(미남형).
  그는 작년 고등학생의 몸으로 金(김)선수와 함께 日本(일본)에 轉地訓鍊(전지훈련)을 다녀온 바 있고 특히 지난 2월 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그레노볼’ 동계대회에 한국대표선수로 참가한, 널리 알려진 선수다. 작년 春川(춘천)農高(농고) 시절 전국스키선수권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금‘메달’이 30여개 된다고. “겨울 방학 때 타 놓은 ‘메달’로 개학시 학교갈 땐 자랑스럽다”고 다그치는 질문에 간신히 털어놓는 꽤나 수줍음 타는 魚(어)군이다.
魚用攝(어용섭)(58·농)씨의 7남매 중 4남. 江陵(강릉)産(산) 春川(춘천)農高(농고)졸

◇金明奎(김명규)군◇
  67년 2월 국가대표로 일본 北海島(북해도) ‘삿뽀로’에 轉地訓鍊(전지훈련)을 갔을 때 ‘15일에 2년의 실력’을 닦았다는 金明奎(김명규)(24세·농4)군은 체격이 짜임새가 있어 보였다.
  그는 작년도의 선수권 대회에선 ‘랭킹’ 3위였는데 금년에 2위로 올라서는 등 長足(장족)의 발전을 보였으나, 집에 쌓아놓은 금‘메달’만 30여개가 넘는다고.
  “타고 있는 곳이 눈이라서 초보자와는 달리 위험성이 크다”고 배울수록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江陵(강릉)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金寧燦(김영찬)(47)씨의 8형제 중 장남, 江陵(강릉)商高(상고)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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