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춘계리그 우승컵 탈환한 코끼리부대

 
우리대학은 지난 9일 목동에서 열린 ‘2013 전국 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홍익대를 4-0 으로 가볍게 이기고 우승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승부의 균형은 우리대학이 먼저 깨뜨렸다. 2회말 안상민 선수는 2사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선취 타점을 기록, 첫 선취점을 올렸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인, 3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공, 수, 주 3박자를 겸비한 유격수이자, 대회 MVP를 수상한 강민국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또 한 점을 기록하였다. 프로 지명 예상 1순위로 꼽히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는 4회말에 완전히 우리대학으로 넘어왔다. 우리대학의 김선현 선수가 4회 역시 2사 만루에서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쳐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4-0. 바운드가 절묘하게 이루어진 행운의 적시타였다. 이건열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바운드가 절묘하게 이루어졌고, 빠지는 순간 승기를 잡았다는 확신이 들었고 하늘이 우리대학을 도와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모든 득점이 2사 후에 이루어질 정도로, 우리대학 선수들은 결승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1학년 최동현 선수, 4학년 최병욱 투수, 두 투수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잠수함 투수 최동현 선수가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하였다. 1학년답지 않게 침착한 피칭을 한 최동현 선수는 8과 1/3이닝동안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홍익대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투구수는 124개.

 
이건열 감독은 “기본적으로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다.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덕아웃에서는 이건열 감독의 리더쉽이 돋보였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 입단 동기인 홍익대 장채근 감독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번 결승전은 이건열 감독의 완승으로 돌아갔다.

대학야구 대회를 처음 준비하면서, 프로와 다른 점이 많아 어려운 점도 많았다는 이건열 감독은 “장채근 감독과의 만남이 어느 정도 부담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기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설 수 있게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히는 한편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과 학교의 지원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우리대학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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