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지식 강연>을 듣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철밥통’인 경찰대 교수직을 과감히 내던진 이유를 밝혔다. 지난 달 28일 ‘표창원, 대한민국 보수를 프로파일링하다’라는 주제로 표 전 교수의 강연이 우리대학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신간 ‘표창원, 보수의 품격’ 저자인 표 전 교수의 지식 강연은 중앙도서관에서 마련했다.

최근 “왜 사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표 전 교수. 그는 망설임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대답했다. 이름이 같은 탓에 종종 탈주범 신창원으로 오해받고는 한다며 청중을 웃긴 그는, 본인과 신창원, 국정원장 원세훈의 사진을 보여주며 “누가 제일 행복해 보이느냐”고 질문한 후 자신이 제일 행복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그가 행복한 이유로 사랑과 성취, 정의로움 등을 꼽았다. 경찰대에 제출한 사직서 전문과 가족사진을 공개하면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직이나 명예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얻지 못해 불행을 느꼈기 때문”에 교수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표 전 교수는 ‘행복의 조건’으로 위험으로부터의 안전과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꼽았다. 또한 이 조건들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평균적 정의’와 준법, 도덕, 윤리 등 개인의 사회적 의무를 뜻하는 ‘일반적 정의’ 그리고 개인의 능력이나 사회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배분적 정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이 세 가지 정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품격 있는 보수가 되기 위해서 반칙이 이긴다는 잘못된 신념 그리고 불의한 관행과 인식이 깨져야만 한다고 ‘표창원, 보수의 품격’에서 ‘정의로움’을 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각각의 사람들이 절차적 정의를 실현하면 작은 눈덩이가 큰 눈사태가 되듯 정의의 눈사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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