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t family와 CAPS, 교환학생 생활 적응에 도움

“멕시코(Mexico)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한국사람 중 뉴멕시코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가 뉴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간다고 말했을 때, 열에 아홉은 내가 멕시코로 떠나는 줄 알았다. 스페인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네가 어떻게 멕시코를 가냐며 놀라던 친구들. 오 마이 갓. 그때마다 나는 외쳤다. “아니, 멕시코가 아니라 미국 뉴멕시코(New Mexico)라고!”

▲뉴 멕시코 대학교 정문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뉴멕시코
뉴멕시코는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주다. 동쪽은 텍사스 주 남쪽은 멕시코와 접해있다. 옛날에는 인디언이 거주했지만, 1610년 이후 스페인과 멕시코의 영토로 예속되었다. 1848년 멕시코전쟁으로 미국령이 되었고, 1912년 47번째 주로 미국에 편입되었다. 위치와 역사가 말해주듯이, 뉴멕시코에는 여전히 인디언과 히스패닉 문화가 살아있다. 멕시코의 칠리(Chilli)와 부리또(Burrito)는 뉴멕시코의 대표 음식이며, 원주민 푸에블로 인디언의 어도비(Adobe) 건축스타일이 거리 곳곳에 있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뉴멕시코 히스패닉 비율은 40%가 넘고, 애리조나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인디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과 기숙사 행사를 즐기는 모습
여러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UNM
뉴멕시코대학(University of New Mexico, UNM)은 이런 지역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대학 건물은 어도비 건축스타일로 만들어져 있고, 대학 내에는 나바호(Navajo 북아메리카 인디언) 언어 수업, 치카노(Chicano 멕시코계 미국인) 문학수업 등 인디언과 히스패닉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들이 마련되어 있다. UNM은 앵글로색슨뿐만 아니라 인디언, 히스패닉 등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다양한 친구를 만나는 곳 기숙사
UNM은 기숙사 운영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이는 기숙사 내에서 다양한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UNM Traditional 기숙사에는 각 층마다 학생대표들이 있다. 그들의 역할은 친목을 도모하는 층별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다. 영화관 가기, 음식 만들기, 등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열린다. 기숙사 측에서 행사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이 따로 돈을 지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내가 살았던 기숙사 층에는 신입생들이 많아서 다른 층보다 행사가 많았다. 한번은 기숙사 친구들이 나를 위해 ‘Ji’s first Mac and Cheese’ 행사를 열어주었다. 마카로니 앤 치즈를 한 번도 먹은 본 적이 없는 나를 놀리며 만든 행사였다. 이에 대한 답례로 나도 ‘Welcome to Korean food’ 행사를 열어서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이를 통해 나는 룸메이트 및 내 기숙사 층 친구들과 무척 친해졌고, 덕분에 나는 서로 고민이 있으면 나누고, 좋은 일이 있으면 축하해주는 소중한 친구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뉴 멕시코 대학교 도서관
수업이 어려울 땐 CAPS를
UNM에는 CAPS(Center for Academic Program Support)프로그램이 있다. 학생들이 수학, 과학, 레포트 등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느낄 때, CAPS에 찾아가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 과목마다 tutor들이 있는데, 학습 도우미들은 UNM 4학년학생과 대학원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CAPS를 통해 주로 영문학 레포트 첨삭을 받았다. 문법뿐만 아니라 레포트 구성하는 방법, 주제 선정하는 방법 등 교과목에 필요한 다양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가면 전공 수업을 주로 듣기 때문에 따로 영어를 1:1로 첨삭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CAPS는 부족한 영어실력을 보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용한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또래 친구들이 tutor로 일하고 있어서 도움을 요청할 때 부담이 덜했다. 덕분에 나는 영문학 수업 모두 A+를 받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다.

▲Host family와 함께 찍은 사진
제2의 가족 Host family
교환학생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외로움이다. 낯선 나라, 낯선 사람, 낯선 언어… 교환학생은 외로운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때마다 나는 호스트패밀리와의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UNM으로 교환학생을 가면, 입학 초에 Host family를 배정받는다. Host family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머무는 가정이다. 가족들은 학생이 미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UNM에 있는 동안 나는 호스트 패밀리와 자주 만났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호스트 패밀리는 나를 딸처럼 대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믿어주셨다. 마음을 열고 가진 것은 베푸는 호스트 패밀리의 모습에서 나는 사랑과 나눔의 미덕을 배웠다.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인생을 살면서 평생 지녀야 할 가치를 배웠다.
교환학생을 통해 나는 다양한 가치관, 문화,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간다면 낯선 모든 일들이 금세 내 것처럼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낯선 세상이 궁금하다면, 다양한 세상 속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교환학생은 당신이 대학생활에서 꼭 누려야 할 A MUST HAVE EXPERIENCE가 될 것이다.
▲박지현(불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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