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의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

강의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강의평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쪽에서는 교수의 교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의평가 공개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학교육이 교수의 지식에 의존하던 틀에서 수요자 중심, 즉 ‘수요 지향적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첨단 기술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분야에 있어서 해당 학과에서는 산업체가 대학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을 파악하고 이를 교육에 반영하는 것이다. 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 수요를 적극 고려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문의 특성에 따라 전문지식을 보유한 지성인들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세계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수요들을 반영한 교육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수요지향적 교육을 위해서는 ‘성과 중심적 교육’과 ‘교육 품질의 지속적 발전’이라는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즉, 각 교과목에 대한 교육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목표로 했던 학생들의 능력 향상정도에 대한 달성도를 평가하고, 졸업 시점에서는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학과의 학습 성과에 대한 달성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학습 성과에 대한 평가를 분석하여 그 결과를 다음 학기 교과목 및 교과과정을 개선할 때에 반영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첫째, 교과과정을 수립할 때에 반드시 학생들이 졸업할 시점에 갖추어야 할 능력을 명시하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각 학과의 학생들이 졸업할 시점에서 갖추게 될 능력들을 항목별로 설정하고 그 내용을 학생들은 물론 사회를 대상으로 공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각 교과목을 이수하였을 때 길러지는 능력이 무엇이며, 이러한 능력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므로 졸업할 시점에는 능력이 형성됨을 보장하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공개해야 한다.

이처럼 각 교과목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의 품질 보장과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볼 때 강의 평가는 교육과정의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도구다.

이 같은 중요성을 감안할 때 현재 우리 학교의 강의 평가 항목에는 학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교 당국이 강의평가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학습 성과를 항목별로 구체화하고 아울러 학과의 학습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교과목별 학습 성과 또한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강의계획서에 교과목별 학습 성과를 명시해 수강생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도록 함으로써 교육효과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진이 이와 같은 강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해 다음 학기 또는 다음 해 교과목 및 교과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함께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생들은 학업이수 가이드 등에 제시된 교과목 이수체계와 교수의 지도에 따라 충실하게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강의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강의 평가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품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제도이다. 학교 당국은 교육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진과 학과의 노력에 대하여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

강의평가가 우리학교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는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교수와 학생, 학교의 삼위일체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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