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제정이 발전 전기돼야

올바른 전통, 계승돼야 빛나는 것
現實(현실)과의 연계로 전통의 미 찾아야
뜻 있는 同好人(동호인)들 모임 활발 바람직

  東國(동국)의 傳統(전통)에 있어서 佛敎(불교)의 傳統(전통)이 本來的(본래적)이고 必然的(필연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다면 그에 比(비)해 文學(문학)의 傳統(전통)은 우리에게 後天的(후천적)인 것이며 선배들의 努力(노력)으로 爭取(쟁취)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초창기 찬란했던 선배들이 文學史的(문학사적) 位置(위치)에서 비롯되어 오늘날까지 그 傳統(전통)을 유지, 발전시키려했던 노력의 結晶(결정)이기도 하다.
  李來秀(이래수) (경주대) 교수는 本報(본보)에 게재했던 ‘韓國(한국)문단과 東國文學(동국문학)’이라는 글에서 “萬海(만해) 韓龍雲(한용운)으로부터 비롯한 東國文學(동국문학)의 傳統(전통)은 그 후 辛夕汀(신석정), 金達鎭(김달진), 徐廷柱(서정주), 趙芝薰(조지훈)을 거쳐 趙潢鉉(조황현)에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고 “東國文學(동국문학)은 한국 현대문학과 출발을 같이 함은 勿論(물론) 발전의 매듭을 함께 한다. 이것은 東國(동국)이 배출한 文人(문인)들이 한국 文學(문학)을 선도하고 한국문학사의 본류를 이루는 큰 물줄기가 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고 있다. 이 말이 아니더라도 지난 70여 년간 동국 文學(문학)이 한국 文學(문학)의 주류를 이뤄왔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이다. 또한 이 말에는 아무도 사족을 달 수 없다.
  그것은 1906년 구한말 明進學校(명진학교)를 개설한 이래 불교사범, 高等佛敎義塾(고등불교의숙), 東光學校(동광학교), 中央學校(중앙학교), 佛敎專修學校(불교전수학교), 惠化專門學校(혜화전문학교)를 거쳐 해방 후 동국대학교로 이르는 동안 후진 양성에 힘썼던 東國(동국)의 스승들이, 權相老(권상노), 崔南善(최남선), 吳相淳(오상순), 鄭黃替(정황체), 李乘岐(이승기), 朴鍾和(박종화), 金水鎭(김수진), 吳完植(오완식), 鄭芝溶(정지용), 金起林(김기림), 林學洙(임학수), 皮千得(피천득), 異河潤(이하윤), 金晋赤(김진적), 金光燮(김광섭), 李軒求(이헌구), 梁柱東(양주동), 白鍼(백침), 柳致眞(류치진), 趙芝薰(조지훈), 趙黃鉉(조황현)제씨 등 모두 당대를 풍미한 쟁쟁한 문사들이었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면 더욱더 확실해지는 것이다.
  확실히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은 자랑스러운 것이며 우리에겐 이를 손상 없이 계승, 발전 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東大歷史(동대역사) 76年(년)째를 맞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그 전통의 現觀的(현관적) 위치는 어디쯤인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克服(극복)되어 질 수 있는가? 傳統(전통)의 발전적 계승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하는 따위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러한 검토의 요구는 現在(현재) 東國文學(동국문학)에 있어 무언가 內在(내재)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연역되어지는 것이지만 이러한 반성이 솔직하고 절실하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傳統(전통)계승은 단지 이름만의 계승, 허울의 계승으로 빠질 우려가 있기도 한 것이 또한 주지의 사실인 것이다.
  지금은 이와 같이 우리 학생들 자신에게는 물론 교수나 학교 당국에게까지도 솔직하고 진정한 자기 성찰과 객관화의 자세가 요구되는 때라 하겠다. 이러한 것들이 전제되지 않고는 傳統(전통)의 발전적 계승에 유익하고 뜻 있는 결론을 찾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1월16일 다향관에서 있었던 본교 출신 文人(문인) 2백여 명으로 구성된 東國文學人會(동국문학인회)의 정총에서는 東國文學(동국문학)의 활성화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중에는 東國文學賞(동국문학상)(가칭)을 제정 작품활동이 두드러지거나 충분히 자격이 인정되는 재학생과 동문문인에게 1년에 한 번씩 수상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同會(동회)의 會長(회장)인 宋赫(송혁)교수에 따르면 곧(3月(월)중순경) 東國文學人會(동국문학인회)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가부를 결정, 추진할 것이라고 하며 또한 작년으로 16집을 낸 바 있는 東國詩集(동국시집) 17집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재학생들 역시 합평회. 작품집발간, 詩畵展(시화전), 詩(시)낭송회, 詩(시)토론회 등 東國文學(동국문학)의 活性化(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昨年(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계속 구상, 계획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과거의 찬란했던 東國文學(동국문학)의 傳統(전통)을 유지,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은 많은 東國人(동국인)들에 의해 안에서, 밖에서, 보이게 혹은 드러나지 않게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韓國文學作家賞(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申庚林(신경림)(詩人(시인))동문은 東國文學(동국문학)의 活性化(활성화)에 대해 “東國文人(동국문인)은 수에 있어 한국 女人(여인)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질적인 측면에서도 적용되기는 힘들다” 며 “趙黃鉉(조황현)씨 등의 영향이 커서인지 그분들의 아류를 범하는 作家(작가)들도 많을뿐더러 개성 있는 作家(작가)가 드물다”고 말하고 “文學(문학)을 지망하는 學生(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학교 측에서도 장학제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他校(타교)들의 예를 들어가며 學校(학교)당국의 특혜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月(월) '人間潢習(인간황습)'이라는 作品(작품)으로 現代文學賞(현대문학상)을 수상한 趙廷來(조정래)(소설가)동문은 “좋은 교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라며 “文學(문학)은 도독한 作業(작업)이니, 홀로 피나는 노력을 해 달라”고 말하고 “東國文學(동국문학)은 學生(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썼느냐에 달렸다”며 근본적인 問題(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傳統(전통)이라는 것은 現實(현실)과의 연계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전통이 현실과 유리되었을 때 그것은 과거 속으로 安住(안주)하려 들며 결국은 스스로 묻혀 빛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해 전통은 무릇 오늘을 숨 쉬는 전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현실에 의해 반성되고 재음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의 긍정적 측면이 기리우고 칭송되는 만큼 그 부정적인 측면은 반성되고 지양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에 입각해서 東國文學(동국문학)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고, 시도될 때 東國(동국)은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文學東國(문학동국)’의 전통을 영원히 계승,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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