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을 통과, 白日場(백일장)에서 제출한 14편을 들어오는 차례대로 읽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맨 나중에 낸 세편이 가장 우수했다. 이는 白日場(백일장)에서 시간을 오래 끈 작품일수록 우수함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한편의 소설을 완성하기란 무리인데다가, 제목마저 “友情(우정” “약속”이라서 虛構(허구)의 폭이 넓어 자연 자기의 신변애기에 치우칠 위험성이 짙은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내용의 연결이 잘 되어있지 못할 뿐 아니라 私小說的(사소설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뒤늦게 제출한 박남준의 “우정”, 최송구의 “약속”, 염호영의 “우정”등 3편은 기초적인 面 (면)에서 文章(문장)실력이 아주 우수하고, 더구나 각 ‘파트’의 연결이 제대로 되어 選(선)하기로 했다.
  특히 당선작으로 뽑힌 박양의 “우정”은 文章(문장)의 기교라든지 전체적인 줄거리나 짜임새가 훌륭했다. 이 작품은 같은 반 여학생 둘 간의 우정을 섬세하게, 담담하게 묘사한 것이 실감이 가도록 좋았다.
  결국 금번 白日場(백일장) 작품은 전반적으로 예년과 같은 수준인데 그중 上記(상기) 3편은 그런대로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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