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편을 읽어나가면서 먼저 머리에서 떠오른 것은 詩(시)를 공부하는 순서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말과 말의 결을 맞추는 재주가 여간 아니라는데 혀를 말면서도 그 詩想(시상)의 통일적인 구축이 너무나 약한 점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심심한데는 어떤 제목이 나오더라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몇 구절을 미리 적어 와서, 백일장에 떨어진 방을 보고 거기 맞추어 각색을 하지 않았나 싶어지는 글귀들도 있었습니다.
  그 재주가 여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그런 글을 따돌리기로 했습니다.
  역시 時(시)를 공부하는이의 그 즉 홍시는 먼저 그 想(상)의 구축에 값어치를 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굳건하기까지야 할까 만은 그래도 자신의 생각에 뼛대를 세울 줄 아는 그 첫 번째 재주, 時(시)의 힘은 있을 것입니다.
  時(시)의 재주-그것은 말재주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닦은 그 실력도 보기 위해 예선작도 참고했습니다. 손종호군, 김종경군, 박두호군의 순서로 선을 한 이유를 작품과 함께 보면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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