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 가작일석


 念願(염원)의 밀물친 意味(의미)를 키워가며
 音樂室(음악실)에서
 은은히 여울져 번지는
 音域(음역)의 빛깔을 凝視(응시)한다.

 가녀린 音色(음색)의 파동으로
 물기 풀리는 꽃눈의 抒情(서정)을 다듬으며
 위로하여 커 가는 나날동안
 다정스레 환희의 연륜으로 승화된
 스스로의 所望(소망)을 인식하고
 새로이 열리는 리듬의 미소를 손짓한다.

 터엉 빈 가슴을 안고
 피아노의 키를 누르며 생동하는
 微動(미동)으로 풀린 內意(내의)의 餘體(여체) 속에
 새하얀 아기 비둘기의 飛翔(비상)을 그리며
 고요한, 참으로 고요한 時間(시간)에
 네 작은 바람(風)의
 깃발을 나부끼며
 도란거리며 다가서는
 마르지 않는 샘.

 모란 순이 새의 몸짓을 하고
 영롱한 이슬이
 찬란한 교향곡으로 번질 때
 티 없이 정갈한 마음으로
 鮮明(선명)한 心靈(심령)을 흐르는
 물결 소리를 들으며
 한밤 사이 生命(생명)같은 波文(파문)을
 앳된 흐느낌의 나래로 띄우고
 보드라운 감각으로 귀 기울이면
 머언 內岸(내안)의 旋律(선율)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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