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M에서 프로야구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 중인 김수환(국어국문 06졸) 동문

“9회 말 2사 주자 2루, 안타 하나면 경기는 다시 역전됩니다. 긴장되는 순간……. 투수 던졌습니다. 쳤습니다! 호쾌한 우전안타! 2루 주자 3루 밟고 홈인! 역전에 재역전을 펼친 오늘 경기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입니다.”

스포츠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은 한 편의 서사시와 같다. 그렇기에 대중은 끊임없이 스포츠 경기를 갈구한다. 스포츠 중계는 이러한 대중의 욕망을 채워주는 최적의 도구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스포츠 캐스터가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 경기가 지루할 때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위트 있는 유머, 극적인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중계하는 캐스터의 존재는 대중이 스포츠를 계속 보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스포츠 중계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동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가 얻고 있는 프로야구의 스포츠 캐스터 김수환(국문06졸) 동문이다.

 
스포츠 중계의 꽃, 스포츠 캐스터
학창시절 교내 방송부 아나운서를 했던 김 동문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며 진로를 모색하던 중 스포츠 캐스터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동문은 “스포츠 캐스터는 다른 연예인이나 MC들이 맡지 못하는 아나운서만의 영역”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스포츠 캐스터는 정확한 언어구사능력과 생방송 중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동문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기만 한다면 정말 오랫동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스포츠 캐스터의 매력을 밝혔다. 하지만 스포츠 캐스터란 직업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항상 경기일정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로야구를 중계했던 김 동문의 일상을 보면 야구 선수나 다름이 없다. 경기 당일에는 아침 일찍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내려가 사전 준비를 한다. 지방을 연고지로 한 구단들이 많기 때문에 장거리 출장은 다반사다.

경기가 있기 3시간 전에는 구장에 들어가 스텝들과 중계에 관련해 토의를 한다. 이후에는 더그아웃에 내려가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날의 경기분위기, 선수들과 감독ㆍ팀의 동향,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탐색한다. 약 3시간 동안 긴장하며 경기를 중계하다보면 어느새 캐스터와 해설자는 녹초가 되기 마련이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일정이 마무리가 되면 숙소로 돌아가 당일 경기 반응과 기사들을 참고하며 다음 경기 중계를 준비한다. 비시즌에는 비교적 여유롭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전지훈련에 동행하거나 다른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때문에 바쁜 것은 매한가지다. 때문에 김 동문은 “일정상 힘든 점이 많아 아나운서들에게 스포츠 캐스터는 일종의 3D업종으로 인식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캐스터, 관심과 부담사이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를 중계하는 캐스터인 만큼 김 동문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의 재미를 좌우하는 것이 캐스터와 해설자의 조합인 만큼 최근 스포츠 중계 채널의 인기 캐스터와 스타 해설자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김 동문이 중계하는 XTM에는 민훈기, 이숭용, 마해영을 비롯한 스타 해설자들이 많다. 김 동문은 “해설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두들 야구지식도 풍부하시고 말씀도 잘 하신다”며 동료 해설자들을 추켜세웠다. 또 “해설자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므로 출장을 함께 가거나 자주 시간을 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중계에 대한 부담 또한 크다.

▲마해영 해설위원과 중계하고 있는 모습
요즘은 각종 야구 팬 사이트에서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야구팬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국내로 복귀한 박찬호 선수의 첫 등판경기를 중계한 김 동문은 팬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며 박찬호 선수를 좋아했던 김 동문은 박찬호 선수에 대해 중계를 하면서 찬사를 보냈다. 이후 상대편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고 회사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김 동문은 “그 날을 교훈삼아 이제는 친분이 있거나 좋아하는 팀의 경기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중계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내용 때문에 캐스터들은 항상 긴장하고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수많은 경기를 중계한 김 동문에게 스포츠 중계를 하면서 희열을 느낀 순간은 언제일까? 김 동문은 “역전에 재역전되는 경기를 중계할 때면 관중의 입장이 될 정도로 경기에 푹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 팀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하다보면 지루하고 캐스터나 해설자도 할 이야기가 없다”며 “긴장되는 경기일수록 재미있고 활기찬 중계를 하게 된다”고 했다.

스포츠 캐스터를 꿈꾼다면 이렇게
스포츠에 대한 대중에 관심이 큰 만큼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스포츠 캐스터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김 동문은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정확한 언어구사능력,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수”라고 이야기했다.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들고있는 김수환 동문
또 최근 불고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여풍에 대해 김 동문은 “과거 남성 일변도였던 스포츠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대중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며 반겼다. 김 동문은 덧붙여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해 도전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 진행도 좋지만 스포츠 캐스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김 동문은 “애정을 갖고 시청 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많은 준비를 했다”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했다.

갈수록 인기를 얻는 대한민국 프로 스포츠, 때문에 스포츠 채널들의 시청률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간다. 그 치열한 그라운드에서 김수환 동문은 그 누구보다 정확하고 생동감 있는,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한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 원동력에는 스포츠에 대한 그의 무한한 애정과 열정이 바탕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수환 (1979년 출생, 2006년 국어국문학과 졸업)
주요 활동 및 수상 경력
△Xsports(현 XTM) 입사(2006) △WWE, 메이저리그,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프로농구(KBL), 프로축구(K리그), 프로야구(KBO) 중계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