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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대세, 더이상 암탉은 침묵하지 않는다수석 입학생에서 총학생회장까지, 우리대학도 여성시대
  • 손선미·조혜지
  • 승인 2013.03.18
  • 호수 1537
  • 댓글 0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성적 리더십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올랐다. 여성적 리더십이란 공감과 섬세함을 슬로건으로 내미는 리더십이다.

카리스마적 권위로 상징되는 남성의 리더십과는 상반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산업시대는 남성적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지만, 창의성과 감성, 협동심을 중요시하는 정보시대에는 여성적 리더십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있다. ‘통솔자’가 아닌 ‘조율자’로서 무리를 이끄는 여성적 리더십은 각박하고 침체되어 있는 현대 사회를 힐링(Healing)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2013년 현재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당선됐음은 물론 대기업 POSCO에서 첫 여성 공채 임원이 임명됐다. 서울대 로스쿨 입학자도 올해 처음으로 여성 합격 비율이 50.7%를 넘어섰다.

여성>남성, 20대 경제활동참가율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이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여풍(女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대 남성을 추월했다.

지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29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인 62.6%를 넘어섰다. 10년 전인 2002년에는 2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1.1%로 20대 남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70.9%)보다 9.8%포인트 낮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62∼63%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는 추세다.

사회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은 신조어로 나타났다. 남성위주로 형성된 사회에서 여성들이 일터와 가정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알파걸, 슈퍼맘 등의 수식어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알파걸들은 사회의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리가 바로 동국대 알파걸!
우리대학에도 여성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이자 솟대문학 발행인 방귀희 동문(불교81졸),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고현정 동문(연극94졸). 이들은 우리대학이 배출한 대표적인 여성 리더이다.

학내에서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프로골퍼 김자영 (체육교육4)양, 2012 ROTC 하계 전체 수석 김세나(경찰행정4)양은 남성들이 독식하던 분야에서 위풍당당 최고 성적을 올리며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
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대학 45대 총학생회장도 이례적으로 총여학생회장 출신 남보라(국어교육4)양이 당선됐다. 남보라 총학생회장은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여성의 리더십을 학내에 펼치고 있다. 이번 45대 총학생회는 빠른 의견전달과 피드백으로 학우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올해 우리대학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인 정채미(경찰행정1)양 역시 여성이다.

‘된장녀’에서 ‘유리천장’까지
여성들의 활동이 저변을 넓히며 빠르게 양적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가 이같은 변화를 적절히 수용하고 있을까.

소위 ‘된장녀’란 말과 같이 여성을 무작정 힐난(詰難)하는 단어들이 반짝 떠돌았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용어가 유행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 설이 제시됐다. 그 중 남성들의 박탈감을 그 요인으로 보는 분석이 이목을 끈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학자들은 여성의 고소득에 따른 소비성향을 남성이 충족시켜줄 수 없어 나타난 절망감의 표출이라는 설명이다.

옛말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누군가는 옛말이라고 웃고 넘기지만 사실상 그 때와 현재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성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빗댄 ‘유리천장’. 1970년대 처음 등장한 말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학문의 높낮음으로 사람을 평가했다. 세상이 바뀐 지금 대학이나 사회에서 각종 고득점을 독식하는 여성들 앞에 조선의 선비들은 도포를 휘두르며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있을까.

손선미·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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