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기의 모토는 ‘간절함’

지난달 15일 우리대학에서 2013년도 봄 학위 수여식이 열렸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쉴 틈없이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있는 박민영(연극학부13졸) 동문이었다. 박 동문은 이 날 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대신문은 이제 학교를 떠나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발돋움하게 될 박 동문을 만나보았다.

 
학업과 연기활동 힘겨운 두 줄 타기
“우선 졸업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요. 남들보다 조금 늦은 졸업이라 부끄럽지만 참 다행인거죠. 평소에 졸업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거든요.(웃음)”
대부분 연예인들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대학 학사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
박 동문은 지난 2005년 통신사 CF 모델로 데뷔, 연예계에 입문했다. 2006년에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으로 첫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2010년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이런 사정으로 박 동문 역시 2004년도에 입학해서 재학과 휴학을 반복하며 9년 만에 졸업하게 됐다.
배우활동을 하는 학부 후배들의 학업중단을 걱정하는 박 동문에게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인턴쉽 학점으로 인정해준다거나, 출석을 레포트로 대체하는 방법 등 학생들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인정해주는 분위기라고 알려주니 안심이라고 했다.

 
슬럼프 딛고 초심으로 돌아가
“촬영하다 힘들 때는 ‘내가 왜 투정부리고 있지? 데뷔 전 오디션 보러 다닐 땐 하고 싶어도 못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자명고’ 때 처음으로 연기가 이런 건가 싶을 때가 있었어요. 물음표가 계속 생겼죠. 지금도 깨나가고 싶으니까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데뷔 초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는 행운을 누렸던 박 동문. 이후 드라마 ‘아이 엠 샘’과 ‘런닝,구’ ‘자명고’ 등을 선보였지만 시청자에게 외면 받는 불운을 겪었다. ‘성균관 스캔들’을 성공으로 이끌기 전까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어야 했다.

“슬럼프를 겪으면서 자만과 게으름 같은 나쁜 습관들을 버리게 됐어요. 그런 습관을 버릴 때 비로소 진정으로 연기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하고 나서 그 전과는 다르게 행복한 마음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도 자신의 연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던 슬럼프 시절, 박 동문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던 것이다.

막강한 동문파워가 연극학부의 강점
연이은 드라마 히트작에서 주연을 맡은 박 동문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누구일까? 박 동문은 김상중 동문을 꼽았다. 김 동문과 ‘시티헌터’라는 작품을 함께 하며 선배의 존재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박 동문은 김 동문의 인품이나, 유머러스함 그리고 연기할 때 발휘되는 카리스마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 연극학부 출신 선배 배우 분들은 큰 의지가 되었어요. 연극학부 특유의 인사법이 있는데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45기 박민영입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인사하면 멀리서도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출신이란 것을 알게 되고, 선배님들이 반가워하시며 더 잘 챙겨주셨죠.”

경찰행정학과와 함께 우리대학에서 가장 기강(?)이 세다고 알려진 연극학부. 박 동문에게 연극학부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사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군기’라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당혹스러웠죠. ‘왜 우리는 경찰행정학과 친구들과 같이 남산을 뛰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선배입장이 되어보니 조금 알 것 같더라고요. 연기자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이니 만큼 고난과 풍파도 많아 마음이 쉽게 부서질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들은 후배들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방법으로 군기를 선택한 거겠죠. 물론 너무 심하게 군기를 잡으면 안 되겠지만요.”

 
자신을 뛰어넘는 일을 하자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이라고 생각한다는 박 동문. “연극학부 선배에게서 간절함이 베어있는 연기를 하는 사람과 간절함이 없는 연기를 하는 사람은 분명 다르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당시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간절함은 곧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닌가 싶어요.”
아울러 앞으로의 작품 계획이나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면적으로 성숙한 깊이 있는 연기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역할과 상황에 익숙해지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후배들에게 끝인사를 부탁하자 박 동문은 “학교생활에서 성공해야 사회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생활에 열심히 하면 거기에는 분명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여담인데, ‘자아와 명상’ 강의는 꼭 1학년 때 들으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자아와 명상’ 수업 때문에 학사경고를 2번이나 받았거든요. 후배들은 고생하지 말고 미리미리 챙겨 들으세요.”
말괄량이 간첩 여고생 연기부터 청와대 경호원 연기까지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박 동문이 더욱 화려하게 비상할 미래를 기대해본다.
 

  
박민영 (1986년 출생, 2004년 연극학부 입학, 2013년 졸업) 동문
주요활동 및 수상내역
△ MBC 거침없이 하이킥 강유미役(2006)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여자신인상(2007) △KBS 연기대상 여자신인상(2007) △KBS 성균관스캔들 김윤희役(2010)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2010) △영화 고양이:죽음을 부르는 두개의 눈 소연役(2011) △SBS 시티헌터 김나나役(2011) △KBS 영광의 재인 윤재인役(2011)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상(2011) △MBC 닥터진 홍영래/유미나役 (2012)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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