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1학기 퇴임교수 인터뷰 - 김상현 (사학과) 교수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다도의 뿌리 효당스님의 제자, 한국불교사 및 다도사(史)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 이 수식어들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대학에서 교육에 힘썼던 김상현 교수이다. “나에게 동국대학교란 오랜 직장으로 나의 교육과 연구의 결실을 맺도록 해준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다.”

우리대학을 삶의 터전이라 말하는 김상현 교수의 표정엔 미소가 가득했다. 우리대학에서 16년 동안 교직생활을 지낸 김상현 교수. 한국불교사를 전공한 김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가장 잘 살려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대학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대학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일까. “내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서 새로운 자료가 발굴되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면 여태껏 법장스님의 저작이라고 추측되어 왔던 ‘화엄경 문답’이 사실은 7세기 때 신라 의상스님이 강의하고 그 제자가 그 말씀을 기록했던 사실이라는 증거가 밝혀져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을 때가 그렇다.

또, 작년에는 고기(古記)라는 서적을 발굴했다. 고기(古記)는 단군신화가 적힌 고대 기록 서적이다. 이렇게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게 되면 지금껏 알아왔던 역사가 단번에 바뀔 수도 있다. 왜냐하면 기록에 따른 실증적인 유물이 존재하지 않아 억측해왔던 해석이 유물 발견에 따라 180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엄경 문답’연구 등으로 한국 불교사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김상현 교수. 그에게 사학과 불교를 접합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우리나라 한국 역사 중에 불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실제로 일반 역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특수 역사학인 불교사를 따로 공부해야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연관이 깊다. 불교사는 우리나라의 고대부터 현대사를 관통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었던 시대가 바로 고대의 ‘신라시대’ 불교다. 유명한 사찰을 비롯해 의상스님이나 원효대사와 같은 훌륭한 승려들이 많았던 시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질문했다. “세월은 빨리 흐르니, 모두 오늘을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분야에 심도 깊게 정진하다 보면 언젠가 모든 문제가 풀려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시간을 금쪽같이 보내려 노력하라.”

퇴임 후에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보다는 지금껏 해왔던 연구들을 정리할 계획에 있다는 김상현 교수. 특히 그는 20년 간 편찬해오고 있는 ‘한국 고대사 자료집’이란 책을 계속 펴내고 싶다고 한다. 사학 연구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김상현 교수. 그는 동악의 길을 내려가고 있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연구결과와 학생들에 대한 열정은 동악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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