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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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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ㆍ환경공학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가진 UAB교환학생이 둘러본 세계의 대학 - 스페인 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

   
 
교환학생의 기회는 운명적으로 찾아왔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환학생 파견에 관한 공지를 본 나는 본능적으로 ‘꼭 잡아야 하는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나는 스페인어의 매력에 빠져버린 상태였기에 우리대학과 유일하게 결연을 맺고 있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ㆍ이하 UAB)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로 했다. 유럽여행을 해봤던 나에게 낯설게 다가왔던 풍경은 바로 UAB, 학교였다.

   
▲스페인의 UAB대학을 상징하는 조형물
자유와 글로벌을 표방하는 UAB
UAB의 중간 철자인 Autonoma는 ‘자치’를 의미하는 말로 UAB는 1968년 ‘대학 자치’라는 목표를 갖고 설립된 학교다. UAB는 우리나라의 대학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교수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학생들의 입학에 대한 허가의 자유, 교육 과정을 자유롭게 수립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대학의 자본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자유 등을 대학 자체가 갖고 있다. 현재 UAB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대학으로 매년 3천여 명의 교환학생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국제대학을 표방하고 있기에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수업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UAB는 신소재 및 나노기술, 생명공학 및 의학, 환경공학 등의 연구에 대해 국제적 명성을 자랑한다. 이 바탕에는 많은 기업과 학교 간의 활발한 산학협력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도서관
학생의 복지를 생각하는 대학
UAB는 학생의 복지 면에서도 뛰어났다. UAB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내에 위치한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약을 구입할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대체로 외부 업체들로 학내의 빈 공간을 채우는 우리나라의 대학들과는 달리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학생들의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UAB는 다양한 종류의 방과 넓은 부지를 이용해 대부분의 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있다. 학내에 복합 운동 공간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수영장, 농구장, 테니스장, 축구 경기장, 암벽 등반 시설, 헬스장 등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다양한 운동 강의도 들을 수 있다. 한 번의 이용 등록으로 이 모든 시설들을 이용 가능한데,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의 경우 한 달 이용료가 25유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여러 대학에서 온 한인 교환학생들과의 모임(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1:1 멘토링 프로그램, 땅뎀(Tandem)
10월, 학교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교환학생 전용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는데, 레벨테스트를 통해 각자의 수준에 맞게 반이 배정되고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 내에 설치되어 있는 어학당은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편하고 약간의 비용으로 스페인어를 훨씬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학교에서 땅뎀(Tandem)이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스페인 현지 학생과 교환학생이 1:1로 맺어져 서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Gabriel이라는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는 나에게 스페인어를, 나는 그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곤 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학사제도 등에 대해 꼼꼼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좀 더 알리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

열정의 극을 보여주는 스페인 사람들
떠나기 전, 스페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무지 궁금했다. 내가 경험한 스페인 사람들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우리와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오지랖 넓고 정 많은 성격’이었다. 특히 성격적인 면에서는 마치 한국인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만난 스페인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것 저것 챙겨주기를 좋아했고, 학외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스페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뜨거운 열정, 활기참도 그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 마치 한국의 2002년 월드컵을 보는 것 같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 vs 레알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EL CLASICO)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응원하는 그들의 열정은 극에 달해 심지어 ‘광기’에 도달하기도 한다. 특히 FC바르셀로나가 승리하는 날이면 밤새도록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와 춤을 추고 뜨거운 축배를 올리곤 했다.

   
 ▲바르셀로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Monjuic 성과 분수쇼
저가항공 발달로 여행 기회 많아
나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있었던 5개월 동안 무려 유럽의 8개국을 여행했다. 일단 주 4일 시간표를 짜서 매주 금, 토, 일은 여행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고, 단돈 3만원으로 근처 다른 유럽국가로 갈 수 있는 유럽의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금액을 최소화했다. 이는 오직 유럽 교환학생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벨기에, 노르웨이까지.. 나는 국가별 특징과 문화뿐 아니라 나 스스로 내면의 자신감과 용기, 도전정신, 겁 없이 돌진하는 추진력까지 모두 얻었으니 이보다 더 값진 교환학생의 경험이 또 있을까. 교환학생을 주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 오래 생각하지 말고 떠나라. 일단 해보라. 그 끝은 분명 ‘기대 그 이상’이다!

   
▲이윤정(행정학전공 2학년)

이윤정  행정학전공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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