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사소한 것으로 꼬투리 잡는다’ … 총학생회 측‘학교의 졸속한 준비’

▲지난달 24일에 개최된 프레쉬맨캠프에서 신입생들은 낮에는 특강과 교가와 응원가 제창,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등을 얻는 시간을 보내고 밤 9시 경부터 공연을 즐겼다. 위 사진은 신입생들이 공연에 열광하며 즐기는 모습이다.
지난달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프레쉬맨캠프를 두고 학교 측과 총학생회(학생회장=남보라(국어교육)·이하 총학) 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총학 측은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우리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디연(Dyeon)에 프레쉬맨캠프에 관한 입장서를 올렸다. 총학 측에서 발표한 입장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기 학교 측은 구두상으로 올해 프레쉬맨캠프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 말했지만 프레쉬맨캠프에 대하여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측에 일방적으로 날짜를 통보했다. 때문에 공과대학과 사회과학대 학생회 측이 잡아 놓은 새내기배움터 일정과 학교 측에서 통보한 프레쉬맨캠프 일정이 겹쳐 그에 따라 위약금과 같은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됐고 새로 일정을 잡아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발생했다.”

총학이 발표한 입장에 대해 학사지원본부(본부장=유국현·화학과) 학생서비스팀 임지한 과장은 “프레쉬맨캠프 일정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총학 측과 이야기가 오갔던 1월 초에는 국가장학금 관련해 예산문제가 일어나 좌초될 위기가 크다고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있더라도 프레쉬맨캠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1박2일로 확대 개편해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프레쉬맨캠프의 진행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1월 23일이었다.

학생서비스팀 변민우 팀장은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사무실, 그리고 단과대 학생회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며, “공대학생회 측에서는 아무런 피해없이 잘 해결되었고, 사회과학대는 약간의 위약금을 물었지만 사회과학대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날 버스가 연착됐던 것에 대해 “버스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했는데 프레쉬맨캠프에 따라간 과학생회측이 마음대로 과끼리 신입생들을 모이게 해서 혼선을 빚었다”며, “학생회를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는 학과 조교만 데려가려고 했으나 그들의 요청에 의해 데리고 간 것이었고, 학생회의 참여는 행사의 혼선만을 낳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과학생회에서는 2명씩 참가했고, 주로 회장, 부회장이 참가했다.

총학은 “2명이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여 명에 해당되는 인원을 인솔 했는데 혼선이 없다면 그것이 거짓일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학교 측에서 참가했던 조교들과 재학생들 중에서 그 누구도 자신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그것은 관련부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과학생회 때문에 프레쉬맨캠프에 혼선을 가져왔다는 주장은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허술했던 준비과정 및 문제점들을 감추기 위한 왜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레쉬맨캠프에 대한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학교 측과 총학생회 측은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대학 본부는 올해 처음 개최한 행사였기 때문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 는 것을 인정하며, 총학 측이 주장하는 것은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후 개선을 통해 더 바람직한 프레쉬맨캠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은 대학 본부와 입장이 달랐다. 총학의 경우 프레쉬맨캠프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했지만 총학은 프레쉬맨캠프를 부정하고 외면하기보다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총의를 모았다. 총학은프레쉬맨캠프에 참가하는 동안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총학은 “졸속한 준비과정으로 인한 각종 사고사례들이 무수히 많이 발생했다”며, “현재 캠프에 참가했던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직접 문제점들을 종합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내에서 학교와 총학생회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작 신입생들은 이 행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프레쉬맨캠프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총학생회와 학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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