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를 읽고

  교양학부생의 ‘독서콩쿠르’대회가 지난 2일 중강당에서 열려 19명의 발표자가 독후감을 발표하였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독후감 중 입상작 내용의 요지이다. 이날 심사위원은 金聖培(김성배) 章湖(장호) 金起東(김기동) 교수였다. <편집자>

  ‘파우스트’는 인류의 영원한 갈망인 신의 인식과 救靈(구령)의 문제를 다루었고 救魂(구혼)과 靈(영)의 순화이며 주인공의 救靈(구령)의 문제와 인간 ‘괴테’의 구령의 문제는 스스로 개별적인 것이다.
  인간의 시조는 악을 알았고 또한 신은 악을 가르쳐 주었으며 선을 행하는 인간에게는 악이 항시 뒤따르고만 있다. ‘파우스트ㆍ1부’를 펼쳐보면 ‘파우스트’와 관계를 갖지 않은 ‘무대의 서곡’이 시작되고 그 다음 ‘천상의 서언’에 이르러 비로소 ‘파우스트’에 대한 막이 오른다.
  그것은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쉴 줄 모르는 장엄한 우주의 합창곡이며 천상 찬미에 이어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한다.
  그러나 천사가 대자연의 광경을 찬미하자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의 존재를 파괴하려는 부정의 靈(령)이며 신의 사업을 방해하고 사랑과 광명을 악과 암흑으로 대치하려 한다.
  그러나 신은 이러한 악의 힘을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절대 필요한 것으로 허용하고 늘 惡(악)을 원하고 도리어 善(선)을 행하는 힘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여기에서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헤메는 사람이다. 그러나 ‘메피스토펠레스’도 ‘파우스트’를 인정하듯 “끓는 가슴은 그를 더욱 멀리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은 선한 사람은 비록 어둠의 활동 속에서도 옳은 길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천상의 서언”이 끝나면 무대는 지상으로 내려오고 여기에서 신이 악령에 빼앗긴 ‘파우스트’의 영의 시험이 깃들게 되는데 일세의 존경을 받고 있는 노령의 ‘파우스트’는 이상하게도 젊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며 그는 자기가 구하는 진리가 학문의 부문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니 “일체는 불가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내 가슴이 탈 지경이다”하고 표현이 된다. 이리하여 커다란 영귀의 시련 위에 놓여진 ‘파우스트’는 一體知(일체지)를 버리고 새로운 구조의 길에 서려고 하며 ‘노스트라우스’의 비밀의 책을 펼치고 거기에 그려져 있는 우주의 유기적 천체상을 파악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다음 地靈(지령)으로 향하게 되지만 환상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며 기쁨에 넘쳤던 ‘파우스트’는 지령의 조소를 받음으로서 죽음을 고하고 부활절의 종소리는 다시 그를 생명으로 돌이키고 만다.
  다음 ‘메필스토펠레스’와의 생활의 바다로 떠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메피스토펠레스’와의 약속은 ‘파우스트’ 생에 대한 태도를 가장 여실히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정진하려는 ‘파우스트’는 순교자이며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정직뿐인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학생의 생활로부터 애욕의 생활 ‘그렌트헨’의 비극에 들어서게 되며 그녀의 청아한 모습에 사랑을 느끼며 몇 개의 연애 장면과 사랑의 파탄으로 끝이 나게 되는데 ‘메피스토펠레스’가 이 사랑하는 두 사람을 죄악에 넣을수록 그들의 靈(령)은 죄의 고통을 통하여 더욱 승화하여만 갔다.
  이 책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파우스트’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존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악이 존재해야만 하고 선을 행하는 그들에게는 항시 악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니 一部(일부) 최후의 ‘그는 벌을 받는 거다’하는 악마의 소리에 비웃듯이 ‘구제되었노라’하는 천상의 소리로 끝이 나게 되는데 만약 이들의 사랑이 거짓 사랑이었다면 이 둘은 지옥으로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진실한 사랑은 부정의 靈(령)인 ‘메피스토펠레스’의 모략과 중상을 이기고 말았다.
  조물주에게 부여받은 우리의 고귀한 인권, 악의 힘에 짓밟혀가는 서글픈 인생, 그러나 진실 속에 성장한다. 그리고 계절이 깊어가는 곳에서 구제받은 인간은 웃음의 미소를 짓고 악마는 사라진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