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세워 자기 성장에 ‘많아진 자유 생각하는 생활로’

독서 계획 세워 광범하게
“현대인에 종교 절실”

  ◇參席者(참석자)
  李憲九(이헌구)(法(법)ㆍ3) 金鍾大(김종대)(營(영)ㆍ1) 崔應洵(최응순)(法(법)ㆍ3) 李美柱(이미주)(英(영)ㆍ1) 洪誠杓(홍성표)(都(도)1ㆍ3) 慧鳳(혜봉)스님(佛(불)ㆍ1) 李惠淑(이혜숙)(國(국)ㆍ1)
  ◇司會(사회)=鄭政樹(정정수)(取材部長(취재부장)) 記錄(기록)=權泰石記者(권태석기자)
  ◇때ㆍ3월13일 P.M2 곳=行政大學院(행정대학원) 휴게실

  뜻있는 大學生活(대학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새 東國人(동국인)을 맞아 本社(본사)에서는 先後輩(선후배)간의 좌담회를 마련, 그들의 大學生像(대학생상) 독서서클활동참여 異性(이성)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司會(사회)=낭만과 지성의 광장인 상아탑에 첫발을 들여놓은 신입생들을 맞아 재학생여러분과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새로 東國(동국)의 역군이 된 신입생들에게는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나름대로 그리는 大學生像(대학생상)이 있을 텐데요.
  金鍾(김종)=입학해서 얼마 되지도 않고 지금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도중이라 고등학교 시절에 가상적으로 그리던 설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李惠(이혜)=주어진 환경과 능력의 한도 내에서 검은 제복시절에 막연히 그리던 대학생활을 설계하고 있습니다만….
  司會(사회)=누구나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발을 디디게 되면 꿈도 많고, 고등학교 시절과는 판이한 자유스러운 ‘나’가 되지요. 이렇게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를 스스로 어떻게 처리하느냐하는 방법이 중요하겠지요.
  洪誠(홍성)=제가 경험한 바로는 대인관계를 통해서 자기 자신 속에 몰입할 때, ‘나’가 차츰 발견되리라고 봅니다.
  慧鳳(혜봉)=전통 있는 불교대학에 들어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아완성을 위한 생활을 철학하는 기간으로 삼고 싶습니다. 현대인 속에 사는 불교를 찾아 중생교화에 제 나름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崔應(최응)=뚜렷한 목표의 설정 없이 우유부단하게 휩쓸리는 대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대학생들은 뚜렷한 지표를 설정하여 理想(이상)과 現實(현실)의 조화를 꾀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행동 이전에 ‘생각하는 나’가 되도록 하여 이상에 도달하는 저력을 기르도록 해야겠지요.
  李憲(이헌)=이상적인 대학상은 학문을 종합, 분석, 평가하고, 광범위한 문학, 역사, 철학서적을 통한 우주, 자연, 인간을 관찰할 수 있는 인생관을 형성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원만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곳에 우리의 본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司會(사회)=대학생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宗敎(종교)는 필요한것
  慧鳳(혜봉)=저는 다른 종교는 물론 불교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나 자신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李憲(이헌)=가능하면 하나의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현대와 같이 물질문명의 횡포 속에서 방황하는 시대에는 아늑한 정신의 고향이 없이는 ‘자기상실’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에….
  洪誠(홍성)=정신생활에 피로한 감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종교는 절대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司會(사회)=대학에서의 ‘서클’활동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위해서 유익하다고 보는데 관심도를 좀?

  ○…서클활동은 시간낭비 아니다
  李美(이미)=건전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그룹’을 이룬 ‘서클’활동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남녀학생간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것! 건전한 오락을 통해서 젊음을 구가할 수 있는 것이 모두 서클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司會(사회)=예를 들면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서클활동은 한갓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던데. 그런 점은 어쩐지.
  李憲(이헌)=책은 혼자서는 언제나 마음만 있으면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서클’을 통해서 인간을 알고 거기서 자기의 설자리를 깨닫는 것은 책에서 얻는 것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司會(사회)=대학에 들어와서 희망이 클 줄로 아는데 신입생들의 대학에 대한 기대는 어떻습니까?

  ○…專攻(전공) 고집 말고 폭 넓은 안목을
  崔應(최응)=전공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거시안적으로 폭 넓은 교양을 쌓도록 해야 될 것 같더군요. 專門家(전문가)가 되기 전에 ‘한 人間(인간)’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金鍾(김종)=전체에서 자기를 인식하고 처신하는 순수한 처세술도 습득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이기적인 인간은 사회에서 환영을 못 받으니까요.
  慧鳳(혜봉)=출신선배들이 얼마만큼 사회에 기여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사회악의 요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항상 비관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발전이 늦은 것이 아닐까요. 東大(동대)60년의 역사가 그저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학이념이 불교정신이고 보니 자연 불교계통에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교대학에 장학생이 많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더군요, 기숙사문제도 그렇구요. 이런 점은 학교당국에서 널리 일반학생들에게도 혜택을 베풀도록 했으면 합니다.
  李憲(이헌)=승복만 입고 머리만 깎으면 스님이 아니지요. 東國(동국)이 발전하려면 한곳에 치중하지 말고 모든 학생에게 혜택을 주고 信心(신심)만 두터우면 적극 도와주는 것이 사회정화에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司會(사회)=이제까지의 독서나 앞으로의 독서 계획이라도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長期的(장기적)독서계획을
  李美(이미)=전공과 관련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정평 있는 고전은 물론 통독해야겠구요.
  崔應(최응)=제가 일학년 때 느낀 점입니다만, 대학에 들어오기 위한 공부를 하다가 대학에 와서야 독서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종교 철학 문학 등 그 많은 책 중 어디서부터 읽어야할지 방향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도서관에 빠져서 책을 읽다보니까 마치 커다란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가까운 선배들과 상의한다든지 읽어야 될 책을 정리해 놓은 자료(1968년도 신동아 1월호 부록 등)를 수집해서 장기적인 독서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司會(사회)=외국작품은 원서로 읽을 수 있도록 어학습득면에 중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量(양)이나 質(질)에 앞서 우선 어떤 作品(작품)이라도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교양학부에서는 이점을 충분히 감안해서 신입생들에게 필요성을 넣어주어야 하겠지만 자신해서 한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남녀교제는 어떻게 하면 원만히 이룩될 수 있는지 우선 재학생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異性(이성)으로부터 감시당하는 기분
  洪誠(홍성)=남녀공학의 학교에서는 우정관계가 이루어지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합니다.
  李憲(이헌)=남녀 간에 우정이란 것이 원만히 이룩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慧鳳(혜봉)=제가 생각하기는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광장을 마련하는 것이 자유스럽지 않을까요.
  李憲(이헌)=그 점은 어떤 모임에 참가해서 대화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하겠지요.
  李美(이미)=학교생활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지 행동 하나하나가 주시당하는 것 같고 여간 신경이 쓰여지지 않는군요.
  司會(사회)=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에서 모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 보람된 대학생활이 되리라고 봅니다. 뜻있는 대학생활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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