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圖書館長(도서관장)이라는 補職(보직)을 맡은 뒤 어언 철이 바뀌었다. 처음에 이 補職(보직)을 맡기로 受諾(수락)한 그 理由(이유)는 거의 한평생을 책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나는 圖書館(도서관)이라는 그 말에 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으나마 한 大學(대학)의 圖書(도서) 行政(행정)을 管轄(관할)하고보니 처음에 가졌던 꿈(?) 즉 圖書館(도서관)에 파묻혀서(行政(행정)은 管轄(관할)하면서) 지금 집필하고 있는 원고를 완성하려던 계획을 미루지 않을 수 없었고,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圖書行政(도서행정)에 관한 공부에 힘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적은 예산으로 大學(대학)의 중심을 이룬 圖書行政(도서행정)은 管轄(관할)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적은 豫算(예산)이나마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냐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나의 한 보람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나로 하여금 크나큰 先望(선망)을 안겨준 것은 우리大學(대학) 아니 우리나라大(대)의 거의가 敎授(교수)나 學生(학생)들에게 圖書館(도서관)을 사용하여 연구할 수 있게끔 文敎當局(문교당국)에서 강력히 외치는 ‘硏究(연구)하는 敎授(교수)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口號(구호)가 한낱 口號(구호)로 그치고만 큰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圖書館(도서관)은 골동품수집처가 아닌데도 별로 效用(효용)가치가 없는 古書籍(고서적), 財政形便上(재정형편상)제때에 풍족히 구입 못하는 신간도서, 귀중한 몇 가지의 도서를 舘外貸出(관외대출)해 간 一部敎授(일부교수)들이 其間(기간)이 지나도 반납치 않은 것…등등. 이러한 것들이 빈약한 圖書館(도서관)을 만드는 要因(요인)인 것이다.

  나는 봄맞이와 같이 온 새學期(학기)를 맞아 교수와 學生(학생)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자세와 마음이 생기게끔 내 모든 마음을 다하고자 마음먹어본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로 學校當局(학교당국)은 學校(학교)의 화려한 겉치레보다 신간도서구입에 많은 豫算(예산)을 책정해주길 바라며 둘째로 政府(정부)는 大學(대학)감사다 하여 그 권위를 세우지 말고 大學(대학)은 한나라의 發展的(발전적) 基礎(기초)가 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여 大學(대학)에 보다 많은 硏究補助費(연구보조비)를 지출하여 주었으면 한다. 셋째로 舘外貸出(관외대출)해간 敎授(교수)들은 대출해간 圖書(도서)가 자기의 독점물로 생각 말고 다른 분들의 硏究活動(연구활동)을 위해서 其間內(기간내)에 반납하여 주길 바란다. 넷째로 學生(학생)들은 빈약한 圖書(도서)시설이지만 최대로 활용해서 항상 밤늦게까지 열람실을 채워주었으면 한다. 그러므로 인해서 주위의 책임 있는 분들로 하여금 도서시설확장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끔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外部(외부)인사들로 하영금 우리도서관에 圖書(도서)를 기증하게끔 적극 권장하고자 한다.
  나는 이글을 쓰면서 지난날 日本(일본)의 京都帝大(경도제대)에서 공부할 때 그 大學(대학)도서관의 풍부한 도서와 硏究(연구)분위기를 그려보면서 우리의 大學(대학)도 하루빨리 硏究(연구)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기를 간절히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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