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극 최장의 공연 기록

간단한 무대ㆍ빠른 템포의 비극 시도

  演映科(연영과)에서는 지난 17ㆍ18일 양일간에 걸쳐 ‘셰익스피어’ 원작 ‘오셀로’를 김재남번역, 이창구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 성황리에 끝냈다.
  이번 ‘오셀로’는 演映科(연영과)로서는 첫 시도인 ‘셰익스피어’作(작)으로 실습 1백회기념공연이었다.
  국내 大劇場(대극장)이나 상업극단을 막론하고 1백회 공연은 일찍이 없었던 한국 최초의 것으로써 더욱 더 의의가 깊다고 하겠다.
  이번 작품은 悲劇(비극)의 연기자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전반적인 자기도취를 우려하여 보다 빠른 템포로 변형시켰으며 간단한 무대장치로 연기자들의 ‘액팅’범위를 넓혔다.
  黑人(흑인)장군 ‘오셀로’는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오셀로’가 신임하는 旗手(기수) ‘이야고’의 야릇한 질투로 말미암아 비극은 비롯된다.
  ‘이야고’는 모든 善(선)을 스스로 미워하여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사이에서 惡(악)을 부르는 使者(사자)가 된다.
  ‘데스데모나’가 잃어버린 손수건은 ‘오셀로’의 의심을 더욱 굳히고 그는 결국 아내를 죽이고 만다.
  ‘오셀로’는 戰場(전장)에서는 용감한 지휘자가 될 수 있었을망정 자기성찰의 不誠實(불성실)로 해서 스스로를 비극으로 끝맺는다.
  사소한 誤解(오해)로 빚어지는 인간갈등을 劇化(극화)한 ‘오셀로’를 본교 演映科(연영과)에서 공연한 것은 실로 경사라 할만하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유수한 연극인들이 모두 초대되어 1백회 실습공연을 더욱 빚냈으며 따라서 일반 대중의 관심도 높았다.
  연출을 맡은 이창구助敎(조교)는 “옹색한 학교보조로 大劇(대극)을 준비하느라 애로도 많았다. 이러한 무관심을 지양하여 좀 더 앞으로는 폭넓은 보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격일로 야간연습까지 감행했던 이번 연극은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국립극장 공연이 있기 전 본교 중강당에서 갖은 14ㆍ15 이틀간의 예비공연도 학생과 일반인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1백회기념공연으로 演映科(연영과)의 보다 알찬 발전이 기대되는 바, 演劇(연극)에 대한 일반학생들의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모두 기용된 이번 ‘오셀로’를 끝내고 演映科(연영과)는 다시 졸업공연을 서두르고 있다.
  4학년이 위주가 될 졸업공연은 오는 10월末(말)경 ‘드라마센터’에서 ‘파우스트’를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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