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속에 따뜻한 정ㆍ보람 느낄 수 있어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작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있었다. 총학생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 운동’의 적극적인 동참자이자, 주최자인 임남도(국제경제4)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 해 3월부터 교내에 택시가 진입하는 것을 학교 측에서 제한하게 되자, 1교시에 수업을 듣는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자동차 함께 타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그의 말투에서는 이미 몸에 밴 듯한 친절함이 묻어져 나왔다.
  총학생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그는 교내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17일에는 직접 홍보활동에 나섰고 5백대 정도의 차량에 카풀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홍보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차를 가진 모든 학생, 직원, 교수 등 3주체가 이 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호응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면서 힘든 일은 없었냐는 질문에 “목적지까지 태워주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도 아무 말 없이 내리거나 심지어는 ‘치’라고 반응할 때는 기분이 상하기도 했습니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답례로 커피 한잔 뽑아 주겠다고 말하거나, 소주한잔 하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 실제로 인연이 되어 그날 저녁 그 사람과 소주잔을 기울이게 됐을 때 사소한 것이었지만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죠”라며 밝게 웃어 보인다.
  “성건동 방면으로 나가는 대부분의 교내 차량들이 빈 차로 나가기보다는 사람 몇 명 더 태워서, 정도 나누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이 일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바람을 진지하게 피력한다. 졸업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고, 그 후에도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언제든지 동참할 것이라는 임남도군.
  “봉사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작은 데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라며, 평소 자신이 ‘사랑을 실천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봉사에 대한 신념을 전하는 것을 끝으로 그와의 만남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언제부터인가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하게 되고, 자기 살기에만 급급했던 우리들에게 그의 말 한마디는 우리들의 차가운 가슴을 울리는 경종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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