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에 물든 독서풍토를 거부한다

  올 한 해 우리는 과연 몇 권의 책을 읽었을까?
  지난 11월 16일 언론노동조합연맹(이하 언론노련)은 ‘올해의 좋은 책 30권’을 선정ㆍ발표했다. 서울지역 출판노조들이 가맹되어 있는 언론노련은 93년부터 매년 아동, 문학, 역사,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ㆍ교양ㆍ예술 등 6개 분야에 걸쳐 좋은 책 30권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주요 단행본 출판사와 출판ㆍ서점 관계자들의 1차 추천을 받고 1차로 추천된 도서를 중심으로 주요 일간지 출판담당 기자, 단행본 출판사 편집책임자, 서점 홍보책임자의 2차 추천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된 이 추천 도서들은 일반 베스트셀러나 흥미위주의 책들이 가진 상업성을 지양하고 있어 건강한 교양과 전문성 함양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언론노련 부위원장 박광오씨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상업성에 물든 베스트셀러 중심의 독서문화가 지배적인 오늘날, 좋은 책 30권이 독서풍토를 양서로 전환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 의의를 밝히고 있다. 또한 언론노련은 선정도서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하여 교보문고나 종로서적과 같은 대형서점에 ‘추천도서 30권 독립부스’를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서점 관계자는 “일반시민들이 한 번 쯤 읽어봄직한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들이 일반 서점의 독립부스에 설치ㆍ판매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호응도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모 방송국에서 실시한 통계에 따르면 일 년 중 독서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는 가을에 실제로는 독서율이 가장 저조하다고 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들 하고 책속에서 세상을 본다고도 한다. 올해의 좋은 책 30권을 통해서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보다 건전한 독서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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