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시 : 본지를 기관지로 매도하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말의 철회와 사과를 요구 합니다. 동악 내 학우라면 누구와 한 약속이던 성실히 지켜 줄 것을 요청합니다.

총학생회 : 총학생회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논리로 왜곡과 편파적인 내용을 유포하는 지라시를 인정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모든 글을 삭제조치 합니다.

총학생회와 학생자치신문 ‘지라시’와의 논쟁이 한동안 학교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었다. 문제의 발단은 지라시가 총학생회에 인터뷰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하면서 시작됐다. 지라시는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총학생회 게시판에 총학생회의 입장을 묻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몇 차례 답글을 붙인 후, 지라시의 글을 삭제했다. 지라시측 박성환(법학3) 군은 “학우들에게 항상 열려있어야 할 총학생회에서 총학생회활동에 의문을 제기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권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 간부는 “지라시를 언론으로서 인정하지 않으며, 뿌리 깊은 동악 내 운동권 학생들의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주장에 대한 정당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사실 총학생회 측의 이러한 태도는 이번뿐이 아니다.

총학생회는 동대신문 제1447호에 실린 클린동국캠페인 기사와 관련해 기사가 작게 다루어 졌다며 “앞으로 동대신문에 대한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한 동대신문이 신정아 사건에 대해 좌담회를 마련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수습책을 묻는 자리에 학생대표 자격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역시도 거절했었다. 이러한 학내언론에 대한 총학생회 간부의 태도를 보면, 지라시에 대한 태도는 예상이 가능한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총학생회의 답변을 듣고 싶은 사람이 동악의 구성원이라면 그것이 기관지든, 학교신문이든 답변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도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동대신문이 총학생회가 인정하지 않는 지라시에 관해 이러한 문의를 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1학년이면 운동권의 역사에 대해 공부나 하라”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대의기구다. 자신들을 지지한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 입을 닫고 귀를 막는다면 이는 대의기구로서 정당한 태도가 아니다. 총학생회의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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