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 형에게

  이른 봄날 철책선 한 모퉁이에서
  너 하얀 찔레꽃으로 피어나 울고 있구나
  늦봄 휴전선 너머 이녘 땅에서
  너 붉은 진달래꽃으로 피어나 웃고 있구나

  너는 밤이 와도 변치 않는 푸른 하늘
  봄이 오지 않는 조국의 푸른 하늘이었다

  네가 거닐던 교정에서
  이미 네 발자국 소리 잊혀진지 오래지만
  내 죽으면 네 가슴에 묻히리
  그대 죽으면 내 가슴에 너를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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