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은 푸성귀 뿌리를 씹듯 아무런 맛도 없는 것 같으면서 오래 씹으면 은근하게 맛이 맴도는 옛말들을 모아둔 책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을 접하고 동양의 정신이 몸으로 스미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가끔 심란해질 때면 아무 곳이나 펼쳐 몇 구절 읽기도 한다”는 박현국 교수. 채근담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만 짜증 날 정도로 중언부언하고 있다. 그러나 책속의 소극적인 처세관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찌 보면 그리 짜증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진지하게 이 책을 대한다면 겉으로 보이는 소극적인 태도가 인격과 도의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정신의 발현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경문화사, 정가-6천원

  논형
  이 책은 중국 동한의 사상가 왕충의 저서이다. 그는 “논형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허망을 싫어하는 정신으로 진위를 바로 잡고 허실을 변증하기 위하여 이 책을 저작하였다.
  ‘논형’은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 진심이라고 믿었던 무수한 편견을 모아 이를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저울질 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유생들이나 일반 지식인들이 깊게 믿었고, 또한 한의학 이론의 근간인 “천인상응설”에 대하여 예리하게 비판하였다. 자연 현상의 변화와 인간의 행위가 상호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에 대하여 비판을 가하고 그 오류를 지적하였다. 그는 옛 것을 숭상하는 맹목적이고 교조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사색을 통하여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였다. 오늘날 경전에 기반을 둔 한의학적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왕충의 정신은 참신하게 다가올 것이다.
  소나무, 정가-1만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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