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과제 ‘소통 공간 찾기’

대학문화 창달위해 심도 있는 고민 필요

  대학문화 만들기의 주조직인 학생회의 선거가 이뤄지는 이때 김호중(불교4) 성나현(응용생물3) 31대 총학생회 단독후보자(이하 후보자)를 만나 98 학생회 문화사업 평가와 99년 대학문화 지향점 및 실행방안을 들어보았다.
  9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학생회와 대학문화 모두가 정체성과 특수성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현재는 대학 내ㆍ외부의 정세변화로 대학문화가 존폐의 위기에 서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자는 “대학에 상업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면서 대학문화가 깨졌고 이러한 부분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 따라서 공동체문화를 복원시키고 이 문화 속에서 개인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학생회사업을 통해 해야 할 일이다”라며 원인과 대안을 밝혔다. 그러나 ‘대학 내 공동체 문화 정립’이라는 대안은 전대 많은 총학생회에서 제시했던 부분이라는 지적이 있어 최근 98년 총학생회 문화사업의 성과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았다.

  “올해 총학생회의 사업들은 대학문화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당위에서 시작한 일련의 실험활동이었다. 이제는 학내에서 학생들이 하고자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실행과제에서 지적되는 바는 단편적으로 99년 단과대 선거 중 ‘6개 단과대 후보자 미등록’에서 보여지는 학생회 운영주체 재생산의 문제와 이로 인한 학생들과 학생회의 소통의 문제이다. 학생회 부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학생회와 학생들 간의 소통의 문제에 대해 후보자는 “본교는 대자보 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며 타 대학에서 대안으로 정착시키고 있는 통신문화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본교에서 소통공간을 찾는 방법은 활동하는 학생회 일꾼들이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며 직접적인 소통공간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후보자는 31대 학생회를 꾸려나기 위해 관성과 원칙에 얽매여 학생회가 대학문화의 생성, 발전, 해결의 하나뿐인 기구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대학문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80년대의 모순점을 비판하고 저항의 몸짓을 펼치는 것에 국한됐던 학생회활동이 학원자주와 학생복지, 대학문화 창달에까지 활동범위를 넓힌 지금, 비대해진 학생회의 역량강화와 예비 학생회장들의 심도 있는 고민이 실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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