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파탄 책임자 처벌ㆍ생존권 보장 촉구

  ‘생존권사수, 재벌해체, IMF반대를 위한 98민중대회’가 지난 8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6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매년 11월에 개최하던 노동자 대회를 민중대회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본대회에 앞서 ‘정리해고 저지ㆍ노동시간 단축 쟁취ㆍ산별노조 건설ㆍ재벌해체를 위한 98민중대회 노동자 전야제’ 는 7일 오후 7시부터 보라매 공원에서 시작됐다. 사전문화행사에 이어진 본마당에서 김귀식 전교조 위원장은 “10년간 투쟁해온 결실을 이제서야 보게 됐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8일 오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각 부문별 대오는 본대회에 앞서 각각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청년학생들은 ‘청년실업문제 해결과 반민중적 대학구조조정 저지, 98민중대회 사수를 위한 청년학생결의대회’를 택시노련은 ‘완전월급제 쟁취를 위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노동자 총파업 출정식’ 등을 가졌다.
  오후 3시경 “세상을 움직이며 역사를 일구어내는 민중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내용을 담은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이창복씨의 대회사를 필두로 각 부문 대표의 기조연설이 이어졌으며 이 자리에서 마련한 10개안에 대한 공동결의문이 낭독되면서 대회의 절정을 이루었다.

  이 자리에 모인 민중들은 결의문을 통하여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는 IMF협약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로 인한 희생을 민중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며 공명정대한 경제정책과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본대회가 끝난 후에 참가자들은 전경련 회관까지 가두행진을 하였으며, 오후 6시부터는 민중대회의 정리집회가 진행됐다. 또한 대오 중 일부는 정리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영등포역까지 거리행진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민중민주단체간의 연대활동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즉, 노동자ㆍ빈민ㆍ학생 등이 모두 모여 개별 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통 요구안을 힘 있게 요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민중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12월에 있을 2차 민중대회의 기반을 다지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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