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근원한 전통성 재정립’ 다양한 장르 선보여

  지난 달 28일 개교 90주년기념 문화관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회 동국문화예술제’는 무르익은 가을 저녁을 ‘우리의 전통문화’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한’ 사람들에게는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국내의 내로라 하는 전통문화예술인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4백여명의 관객들을 ‘울리고, 웃게’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그들이 본교 문화예술대학원(원장=홍윤식ㆍ역사교육) 출신이라는 것이다.
  개막사에서 홍윤식 원장은 “본교는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켜온 민족문화 교육의 전당”이라며 “전통문화에 대한 재인식과 체계적 이해를 통해 우리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그 목적을 밝혔다.
  ‘불교에 근원을 둔 전통성의 재정립’이라는 행사의 취지와 걸맞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판소리, 무용, 대금 독주 등 그 분야도 음악, 무용,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특히 중요 무형문화재인 안숙선(한국음악 5기)씨의 판소리 ‘사랑가’는 흥겹고 구성진 가락에 취한 관객들이 중간 중간에 추임새를 곁들이기도 해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김영임(한국음악 2기)씨의 ‘회심곡’은 덕을 쌓아 수심공덕하기를 권고하는 내용으로, 감격한 중년부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국악과 겸임 교수인 김덕수씨의 사물놀이 공연은 말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혼이 살아있는 무대였다. 가슴을 후려치는 듯한 사물놀이 공연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답했다.
  동국문화예술제는 막을 내렸지만 장내 열기는 한동안 식을 줄 몰랐다. 전통문화에 대한 경외심과 애착심이 공연장에 모인 4백여명의 가슴 속에 생겼을 것이다.
  올해 처음 실시된 동국문화예술제는 불교에서 기인한 전통문화의 유산을 현실에서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모습으로 참여한 사람들 모두에게 기억될 것이다. 이번 동국문화예술제를 계기로 본교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민족문화 교육의 본고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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