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한 문제로 새로운 세계 열어

  본 書評(서평)의 筆者(필자)는 學期末(학기말)에 발표합니다. ‘韓國禪佛敎(한국선불교)연구’의 書評(서평)은 영국에서 간행한 Middle Way誌(지)에 게제된 것을 번역한 것임. <편집자>

  ‘한국 선(禪)불교’ 연구는 흥미본위의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요 평이한 문제로써 評註(평주)와 기본적인 문헌자료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박사학위 논문이다.
  그리고 여태껏 동양에서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 유럽에는 전혀 소개된 일도 없는 한국禪(선)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여준 데 대하여 徐京保(서경보)박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이 책의 구성을 보면 제1장은 인도로부터 중국을 거쳐 한국신라시대(57BC~936AD)에 九山禪門(구산선문)을 낳기까지의 역사적 연구이다. 선불교의 흐름은 중국은 六祖慧能(육조혜능)까지(638~713) 거슬러 올라가는데 新羅九山禪門(신라구산선문)중의 八個禪門(팔개선문)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생긴 것이다.
  이것이 전래되기는 828~932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인데 한국의 선은 일본의 臨濟宗禪(임제종선)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혜능대사로까지 올라가는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선이 되었다.

  제2장은 九山禪門(구산선문)에 의하여 세부적으로 논한 것이다.
  祖當集(조당집)은 20권으로 구성되었는데 952년에 이르기까지 인도, 중국, 한국의 250여 고승의 전기를 집대성한 것으로 중국에서 편찬되었으나 분실되고 말아 8~900년 동안 알 길이 없더니 한국의 유명한 8만대장경 속에 잔존하고 있었음이 1920년대 해인사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徐京保(서경보)박사는 이 九山禪門(구산선문) 창시자들의 전기를 번역하고 모순점이나 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와 평가를 그림으로 풀어 설명 제공한 것이다. 그것은 선을 가르쳐주는 즉 활기 있고 창조적이며 직접 스승으로부터 진리를 획득하는 순간(법의 전수)이요, 전통적이고 선학적인 活句話頭(활구화두)들이다.

  고려시대에 와서 신라의 九山禪門(구산선문)은 禪(선), 敎(교)병림을 부르짖은 보조국사(1158~1210)에 의하여 조계종 하나로 사상적 통합을 보았는데 그 이유는 327년에 처음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불교가 敎(교)에만 그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禪(선)과 敎(교)의 六宗(육종)이 있었던 1392년까지는 동등하게 발전하였고 1442년에 禪(선)과 敎(교)가 조계종禪(선)에 병합되었다가 이조말엽에는 교종만 남았으며 그 후 1896년에 선이 부흥되기 시작하더니 1935년에는 禪(선), 敎(교) 양종이 비로소 조계1종으로 완전히 통합되기에 이른 것이다.
  비록 念佛宗(염불종)의 기도와 교종의 경전연구, 그리고 선종의 수련이 한데 합치어 통일적인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일찍이 중국과 일본의 높은 승려들에 의하여 되풀이 제기되기는 하였으나 수행상 그것의 실제적 실현은 도리어 한국에서 만이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徐(서)박사는 근래 한국의 고승인 曉峰(효봉)스님의 史蹟(사적)까지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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